심심한 날의 오후 다섯 시
김용택 지음 / 예담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김용택의 시는 자연이라 생각했다. 
흐르는 물 같고, 날아가는 구름 같았다. 
그는 아린아이들을 벗삼아 자연을 집삼아 살아온 자연시인으로 생각했다. 
그의 이번 책의 마지막에는 열정을, 시대의 흐름과 날카로운 시선을 보여줬다. 그리고 응원한다. 우리의 미래들에게.
자연을 삶으로 생각하고 또 그곳에서 지내는 자연시인인줄 알았던 그가 골치아픈, 우리의 치부를 낱낱이 드러내는 그런 문제를 직시하고 있다. 
그는 사회를 등진, 그리고 자연만 바라보는 그런 시인이 아니였다. 그가 왜 고은 시인과 인연이 있는지 알 것 같다.

자본은 순간적이고 찰나적인 만족만을 유혹하고 갈구한다. 끊임없이 욕망을 새끼치고 개인을 고립시켜 파괴한다. 그 조준이 절대 빗나가지 않는다. 신속하고 한치의 오차가 없다. 인간이 통제 불가능한 초권력의 조종자가 된다. 쇳소리 나는 기계들의 부속품들은 그 얼마나 비생물적으로 매정하게 개체적인가. 석유는 생명이 아니다. (113)

살을 끌어당기는 긴장에 몰입하라, 여름은 더운 것이고, 이 폭염은 당연한 자연현상이다. 현실에 응하라. 현실은 피할 수 없으니, 받아들이라는 말이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은 무섭지 아니한가? (1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