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손도 씻는둥 마는둥 이도 닦는 둥 마는 둥 속을 썩이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어요. 책 읽는 중간 중간, "어 나도 그런데" 라며 주인공의 상황에 동감을 하더라구요. 머리 감을때 눈에 거품이 들어가서 그러는거다, 귀찮아서 손도 대충 씻는거다...라구요. 하지만 책 뒤에 있는 OX 퀴즈까지 싹 풀어보고 나서는 그러더군요. 자기도 앞으로 더 깨끗이 씻어야 되겠다구요. 이 책에 나오는 엄마는 꼭 저를 보는 것 같았어요. 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지 않고 안 씻는다고 윽박만 지르고... 차라리 아이에게 기회를 주고 스스로 좋아하게 만든 도우미 아주머니가 무척이나 존경스러워 보이네요. 남편이 한 말이 생각나네요. 내 아이를 우리 집에 잠시 들린 손님이라고 생각하라는... 아이에게는 청결 습관을 길러주는 내용의 책이었지만 엄마로서는 한번더 나 자신과 아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좀 찔리는 부분이 있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