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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읽다, 쓰다 - 세계문학 읽기 길잡이
김연경 지음 / 민음사 / 2019년 9월
평점 :
요근래 꼭 읽어보고 싶던 책 중 하나였던 것 같다.
그냥 단순한 소설책이 아니라 세계 대표 고전 80여권을 깊이 읽은 저자의 생각이 담겨있는 책이다.
사실 무엇보다 책 속의 고전 중 내가 몇개의 고전을 알고있느냐에 따라서 이 책이 더 와닿거나, 어렵거나 할 것 같았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아직 이 책에 소개된 고전 중 절반도 접하지 못했다는 것에 아직도 읽어야할 책은 많고, 좋은 책은 더 많구나 하는 것을 느꼈던 것 같다.
저자는 본인이 선별한 고전을 7개의 장으로 나눠 우리에게 소개해주었다.
1장은 근대, 야망, 2장은 문학 이상의 문학 3장은 소설 이상의 소설 4장은 일상, 속 기록 5장은 성장, 청춘, 예술 6장은 실존과 부조리 7장은 문학과 정치, 메타픽션으로 이뤄져 있고 그 안에 우리가 알아두면 좋은 고전들이 아주 가득가득하다.
나는 그 중에서도 1장에 소개되었던 마담보바리, 2장에서의 오이디푸스 왕, 3장에서의 파이의 노트르담, 4장의 오만과 편견, 제인 에어, 위대한 개츠비, 노인과 바다 5장의 데미안, 어린왕자, 인간 실결 6장의 변신, 이방인, 고도를 기다리며 7장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파리대왕 이정도의 글에서 많은 공감을 했던 것 같다.
또한, 내가 더 많은 고전을 완벽히 숙지하고 이 책을 다시 읽는다면 그 고전이 조금 더 풍요롭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요즘 새롭게 출간되는 신작들에 눈길을 줄 것이 아니라 고전부터 하나씩 제대로 읽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던 것 같다.
고전은 정말 처음부터 푹 빠져서 읽게되는 작품이 있는가 하는 반면에 처음부터 너무 멀게만 느껴져서 그 괴리감이 책을 덮을 때까지도 이어져 결국은 나중엔 이 책이 말하고자 했던 게 뭐였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을때가 있다.
아마도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전제하에 다양한 거리감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고전의 중요성은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 책 <살다, 읽다, 쓰다>는 고전만 나와있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한 저자가 고전을 읽고 본인의 생각을 고스란히 적어둔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고전에 대해서 부담감없이 읽을 수 있던 책이 아닌가 싶다.
책 한권에 70개가 넘는 고전이 들어있다. 이 책을 다 읽으면 그 고전을 오롯이 만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만큼 그 어느 책보다 묵직한 내용과 생각이 들어있는 책이다. 어찌 보면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매번 그냥 쭉쭉 넘겨지는 책만 읽으면 뭐가 남나싶은 생각이 든다. 간만에 흥미로운 고전과 흥미로운 글을 읽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