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 a love letter to my city, my soul, my base
유현준 지음 / 와이즈베리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의 별리는 무엇인가요>는 알쓸신잡으로 유명해진 건축가 유현준의 첫 번째 도시 에세이이다.

도시 에세이란 어떤 것인가 하는 마음으로 들여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공간들, 나를 만들었던 공간들, 저자에게 의미있었던 공간들이 숨어있었다.

의미있는 공간들이라하여 굉장히 거창하고, 우리가 가보지도 못한 그런 공간들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마루에서부터 초등학교 계단실, 시골집, 외갓집 등의 유년시절 공간부터, 애시다운 기숙사 방, 마추픽추, 리처드 마이어 사무실 등의 청년시절, 마포대교 난간, 잠수교, 터널 등의 저자에게 특별한 도시의 요소들과 한강시민공원, 성수동, 클럽, 전봇대와 가로등 등 연인을 위한 도시의 공간, 익선동, 재래식 시장, 덕수궁 등 혼자 있기 좋은 도시의 공간, 사무실, 회의실 등 일하는 도시의 공간까지.

정말 다양하고 광범위한 도시의 공간을 따뜻하게 소개하고 있으며, 그런 공간이 우리의 공간이 될 수 있고, 그 공간이 바로 우리를 반짝이게 해주는 별자리가 될 수 있다고 말해주는 책이 바로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가 아닌가 싶다.




생각해보면 나에게도 무수한 공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부모님과 처음 살았던 집, 이사를 몇번 했고, 지역이 바뀌기도 했었다.

그리고 친구들과 타 지역에 놀러가는 것에 재미가 들렸고, 지금의 남편과 여기저기 참 많이도 여행을 다녔다.

그렇게 늘 익숙한 공간에서 지내며, 새로운 공간에 대한 궁금함으로 늘 다른 공간들을 들춰봤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여러 무수한 경험들은 나에게 기억이되고, 지금은 '아, 그때 거기 참 좋았는데, 또 가고싶다!'하며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하지만 문득, 요즘 드는 생각이 있다. 나의 공간이 굉장히 지엽적이라는 생각말이다.

요즘은 늘 집과 회사를 오가는 공간에서만 일상을 유지하고 있고, 주말에도 왠만하면 동네를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

왠지 핫하다는 공간은 붐비는 사람들로 내가 제대로 된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다른 공간들을 찾느라 우왕좌왕할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막상 새로운 어딘가를 가기 위해서는 익숙하지 못한 공간이라는 이유로 조금 더 긴장하고, 조금 더 정보를 수집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우리가 지내고 있는 공간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비교적 살고 있는 이 공간에 대해서는 빠삭하게 알 뿐 아니라 어색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시간에 조금 더 나를 반짝이게 해줄 어떠한 공간을 찾는 것도 좋을 수단일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자면 많을 수도 있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를 갖게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도시 속에서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의미를 부여하면, 우리도 이 도시에 대하여 조금 더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를 들춰보니 무수히 많은 공간들을 그냥 지나치지않고 추억하며, 다시 되돌아본다는 것에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책을 통하여 도시의 건축과 그 공간들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도시 에세이라고하여 굉장히 딱딱한 소재의 내용일 것이라 생각했으나, 따스한 책 제목에서처럼 책은 늘상 내가 읽는 에세이와 다르지 않았다.

또한, 내가 살았던 내가 살고 있는 공간과 여행을 하며 기억했던 공간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하게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저자는 수많은 공간들을 소개하며 본인이 어떠한 경험을 했고, 어떠한 느낌을 받았는지 따스하게 써내려갔다.

더불어 나도 이제껏 살면서 수많은 공간들을 거쳤을텐데, 어떠한 공간이 가장 기억에 남고 어떠한 공간이 나의 성장에 도움을 주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늘 그냥 피곤하다는 이유로 아무생각없이 지하철에 몸을 맡기고,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그런 평범한 일상을 보냈던 것 같다.

그저 요즘은 나에게 힘이 되는 것이라곤 카페인이라며 스타벅스가 최고의 공간이다!라며 늘상 방문했었는데, 어찌보면 나는 따스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내가 어떠한 공간에서 나의 별자리를 만들어가고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는 수많은 경험을 하고있다. 이 수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나만의 반짝이는 공간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지금도 그 어떤 공간에서 내가 반짝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그 공간을 면밀히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뀐다고 생각한다.

나의 이 순간이 반짝인다고 생각해보자. 지금 이 공간이 나의 별자리의 하나의 별이 될 수 있는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