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드보르작 : 가곡 - HMGold
드보르작 (Antonin Dvorak) 작곡, 비뇰스 (Roger Vignoles) 연주, / Harmonia Mundi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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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반을 구입한 것은 드보르작의 집시 멜로디, 그 중에 있는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 (Songs my mother taught me) 때문이었다.

 

집시멜로디는 드보르작이 1880년 1~2월에 작곡한 이 작품은 7곡으로 된 연가곡이다.

집시들의 음악과 문화를 담고 있는 아름다운 노래들로, 체코의 시인 아돌프 헤이둑의 시를 듣고 감동을 받은 작곡가가 곡을 붙였다.

당시 작곡가로서 막 성공해 입지를 다지고 있었던 드보르작은 이 곡의 성공을 위해 독일어 가사로 출판을 한다.

그리고 이 곡은 그 해, 보헤미아 출신으로 빈에서 활동하던 친구 구스타프 발터에게 헌정된다.

보헤미아의 자연을 사랑했던 작곡가와 체코의 아름다운 언어를 사랑했던 시인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연가곡이다.

 

 

7곡 중 가장 느린 곡이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인데, 나는 이 노래를 엄마에게 배웠다.

그리고 마음에 와 닿는 이 가사를 읊조리면, 노래하는 중에 먹먹해져 노래를 멈추게 된다.

 

Songs my mother taught me, In the days long vanished;
Seldom from her eyelids were the teardrops banished.
Now I teach my children, each melodious measure.
Oft the tears are flowing, oft they flow from my memory's treasure.

 

어머니가 나에게 가르쳐주신 노래, 오래 전 지나가 버린 어린 시절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네

이제 내 아이들에게 그 노래를 가르쳐 주니, 모든 아름다운 멜로디를 하나하나씩 부르면

나도 눈물이 흐르네. 보석같은 기억속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눈물이

 

이 노래는 많은 가수들이 불렀다.

높고 맑은 소프라노의 음성으로 들을 수도 있지만, 나는 그보다 이 녹음이 더 좋다.

베르나르다 핑크라는 메조소프라노 가수의 노래는 우리 엄마가 들려주시던 노래처럼 낮은 음성이다. 소프라노의 화려하고 고운 목소리는 아니지만 피아노 반주에 맞춰 담담하게 부르는 그녀의 노래에서 엄마를 느낀다. 몇 번을 들어도 친숙한 음성으로 듣는 <어머니께서 가르쳐주신 노래>... 드보르작의 가곡에 대한 나의 첫번쨰 추천음반이다.

 

 

 

 

아르모니아문디의 CD의 표지는 아돌프 멘젤(Adolf Menzel, 1815~1905)의 그림이다. 그는 "화가의 발"이나 "제철공장(현대의 사이크롭스)" 등을 그린 사실주의 화가이다. 거칠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그린 그림만 알고 있었는데, 그가 그린 인물화를 이 음반에서 만나게 도었다. 멘젤은 19세기 독일 회화를 이끈 화가로 카스파르 다비트와 같은 시대에 활동했다. 그가 여동생 에밀을 그린 그림이 몇 점 있는데, 동생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그림들이다.

 

 

 

 ▲ 멘젤의 여동생, 에밀_앉아있는 여인의 의상연구 (1848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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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스토리 한국사 1 : 고대 ~ 조선 전기 - 초등 고학년을 위한, 교과서가 쉬워지는 스토리텔링 한국사
EBS(한국교육방송공사) 편집부 엮음 / 한국교육방송공사(초등)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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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3학년인 아이는 역사에 관심이 많다.

어릴 때부터 박물관이며 유적지 답사며 여러군데를 데리고 다녔고, 쉬운 역사책도 여러 권 보았다. 이제는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을 씨줄과 날줄을 엮어 잘 짜내는 역사공부를 해야 될 때인 것 같다. 그렇게 선택한 책이 바로 <한국사 스토리>이다.

쉽고 재미있으면서 내용도 교육과정이나 한국사능력시험을 준비하는 데도 빠지지 않는다.

특히 EBS에서 동영상으로 강의를 들으면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최고로 좋다.

전문가들에게서 배우며 흥미를 끌어내는 최고의 동영상 강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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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역사 공부를 하며 책을 읽다 보면, 아이들이 역사책을 제대로 읽고는 있는지 참 궁금해진다.

 

역사책은 다른 문학책보다 너무 많은 정보를 담고 있은 데다가

 

시간의 흐름으로 기술하는 역사의 인식방법 말고도

 

한 시대의 모습으 꿰뚫어 볼 수 있는 논리적 인식방법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나 내가 책을 먼저 읽고 학습지를 만들어주곤 했다.

 

사실 학습지 만드는 일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노동(?)이라, 의도치 않게 자꾸 지연되는 경향이 있다.

 

 

 

그 와중에 <생각책> 발간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다.

 

더군다나 운이 좋게도 제일 먼저 책을 만나고 공부해 볼 기회가 생겼다.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약간 큰 판형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 노트 정도 크기였다.

 

각 파트별로 하루 공부할 분량으로 적당할 만큼의 내용을 담고 있다.

 

<생각 한 걸음> <생각 두 걸음>에는 책을 읽고 이해한 내용을 확인하는 정도의 문제들이 실려 있다.

 

내가 직접 학습지를 만들어 보았을 때, 많은 내용을 담는 것 보다 적은 내용을 담는 것이 더 어려웠었다.

 

그만큼 중요한 내용들만을 추려내는 작업이 어려웠는데, 짧은 분량으로 문제를 추려내기 위해 고민했을 필자의 고민이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생각책>이라는 이름과 어울리는 것은 <깊이 생각하기>와 <생각 펼치기> 부분이다.

 

<깊이 생각하기>는 역사가 단순 암기과목이 아니라 깊이 생각하고 추론하는 과정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다.

 

예를 들어 "신석기 사람들이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생활은 어떻게 달라졌을까?"라는 질문은

 

신석기=농사 라는 암기식 공부에서

 

농업이라는 생산방식의 변화가 가져왔을 사회 문화적인 변화까지 추론해 보는 과정을 아이 스스로 해보게끔 하는 것이다.

 

 

 

<생각펼치기>는 좀 흥미로운 방식으로 접근이 이루어지는데

 

"옥저의 건국신화를 자유롭게 상상해 보기"라든지, "산선기 시대 인물과 인터뷰하기"라든지

 

다양한 방법론이 동원된다.

 


 

 

<역사와 뛰놀기>는 만들기, 보드 게임 등을 통해 공부하는 놀이공부 방식이라 아이가 가장 먼저 훑어보게 되는 부분이다.

 

옷걸이로 만들어보는 활, 팝업북 만들기 같은 활동에 아이가 열광한다.

 

 

 

 

 


 

<생각책>은 전반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활동지이다.

 

만들기 등의 활동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어서 재미있게 할 수 있다.

 

 

 

그런데, <생각펼치기>에서 난관에 부딪쳤다.

 

글쓰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터뷰 같은 경우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해 한다.

 

(인터뷰할 인물에 대한 배경을 간단히 제시해 주고,

 

인터뷰 질문을 정리하도록 유도하는 작은 팁 정도 주면 훨씬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이 책을 다 마칠 쯤이면,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며 역사를 이해하게 되리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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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루즈 로트레크 - 밤의 빛을 사랑한 화가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40
클레르 프레셰 지음 / 시공사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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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 총서의 미덕은 작다는 것이다. 그래서 손에 들고 다니며 짬짬이 볼 수 있다. 그만큼 내용이 난해하거나 집중력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쉽고 재미있게 읽어내려갈 수 있다. 물론 이 점이 단점이기도 하다. 미술작품을 감상하는데 의미를 파악하거나 분석하는 작업이 빠져 있다. 화가 내면의 자아를 통한 작품의 이해나,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맥락의 파악 역시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동안 이러한 단점은 덮어두기로 했다.

이 책은 그저 담담하게 로트레크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따라간다. 어린 시절의 사고로부터 병원에서 마감한 삶까지, 그의 증언과 주위 사람들의 증언이 충실하게 기록되어 있다. 책의 크기만큼이나 작은 그림들 역시 감상용이 아닌, 기록용으로 충실한 분량이 담겨 있다. 툴로즈 로트렉의 삶과 예술에 대한 생각들을 읽어내기에 충분하다. 그것들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지는 독자의 몫이다.

번역 역시 깔끔하고 쉽게 되어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외국의 화집과 달리 반사되는 종이를 사용해서 상당히 눈에 피로를 준다는 것이다. 어느 때는 그림의 색깔을 구분하기 위해 책을 이리저리 돌려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분명 작은 책의 미덕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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