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청춘의 감옥 - 시대와 사람, 삶에 대한 우리의 기록
이건범 지음 / 상상너머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청춘의 감옥'을 읽는 동안 80년대와의 슬프지만 유쾌한, 유쾌하지만 슬픈 만남을 가진 느낌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당시의 상황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사실 그 시절, 그 상황을 겪어보지 않았던 사람이 그 시절을 떠올린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그렇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막연히 알고 있고, 느끼고 있던 80년대 대학가를 몸소 체험한 듯하다. 이건 순전히 저자의 막힘없는 글솜씨 덕분인 듯싶다.   

청춘이라는 밝은 이미지. 그리고 감옥이라는 최고로 어두운 이미지. 두 이미지가 교차하면서 근사한 책이 만들어졌다는 것도 기발하다. 저자는 분명 진지함과 재미 두 가지 모두를 고민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내가 최근 몇년 간 일로 인해 대학생들을 자주 만나고 있다. 생각보다 괴로워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많다.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최근 뜨거운 화두가 된 높은 등록금도 그 중 하나이다. 2000년대 후반~2010년대 학번의 대학생들의 고민들이 훗날 어떻게 기록이 될까? 이들이 어떻게 회상을 할까? 그들이 20~30년 뒤 기록하게 될 '2010년 학번의 청춘의 감옥'은 어떤 내용일지도 궁금하다. 80년대의 감옥만큼 나름의 낭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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