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단편
황경란 지음 / 산지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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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과 이슈가 너무나 많았던 올해의 끝. 그야말로 아름다운 단편(斷片), 하나하나가 진한 단풍의 가지런한 잎맥처럼 펼쳐진다. 

아직까지도 붉은 잎을 매달고 있는 최후의 나무는 단풍인 것을 문득 동네 산 입구 도로에서 확인했다. 이토록 정갈하고 순명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세상을 통찰하고 글을 쓰는 작가가 더없이 귀하다. 마지막 최노인의 '붉은 기억'까지, 겨울날에도 쉬이 바스러지않는 단풍의 이미지가 겹쳐서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도 진한 여운으로 남는다. 

  유난히 조금 덜 추운 올겨울과 어울리는 소설집 <아름다운 단편>이다. 더 추워지면, 추워지는 데로 또 따스한 온기를 품어내는 작품들. 이렇게 순하고 진정하게 사는 사람들의 세상, 면밀히 포착해 내는 작가의 조응력. 조미료를 치지 않고 우려내는 듯 맛깔스러운, 황경란 작가의 소설 기법이 여전히 드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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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동의 달
김정식 지음 / 이유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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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서울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이들은 '서울의 달'로 상징되는 동네의 정서를 영육간에  아로 새기면서 성장했을 것이다. 

  본 토박이보다는, 산간 벽촌에서 떠밀려와 공룡처럼 부풀려지는 서울의 몸집에 일조를 한 세대의 아이들, 무너져가는 농촌 공동체의 온정과 온기를 그래도 그때 서울 변두리 달동네에서 얼마간은 쬘 수 있었다. 남부여대의 짐 보따리에는 아직 사그러지지 않은 인정도 덤으로 얹어 왔으므로. 

  '깍두기'라 해서 놀이에서 전혀 배제하지 않고 작은 역할이라도 주었던, 약자와 소수에 대한 배려가 있었기에 추억으로 재생되는 서울 성장기에 독자 또한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화려한 성공 신화가 아닌 담담하면서도 발랄작렬 회고체의 자서전적 에세이에서 생생한 현장의 실존 게임이 흥미진진다. 소설이라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가차없이 응징되는 처절한 성패의 흥미 요소는 없다. 그렇기에 더욱 다 같이 망하지도 않는, 윈윈 게임의 작동 원리를 저절로 터득했던 세대들이여, 당신들의 이야기가 여기 다 들어 있다.  이제 지나간 지난의 시절이 다 재밌고 새롭고 알싸하다.  

  왕따니 학폭이니, 그 이름도 거북한 조어들이 생겨난 데는 회고의 서사를 한물 간 구닥다리로만 치부했던 풍토도 작용했을 터, 이제 우리, 뒤돌아 볼 여유도 생기지 않았는가. 

  나름 분투했기에, 나름 행복한 김정식 작가 님. 서울의 모든 '금호동' 동기들을 대표해서 나서 준 용기와 배포가 거룩하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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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죠? 사는 게 점점 재밌어져요! - 책을 통해 넓힌 시야로 불어오는 블리스의 바람
김옥란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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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재다능 톡톡 튀는 옥란 샘 에세이 기대하고 주문했습니다.
사는 게 정말 재밌다!는 그 비결을 빨리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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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그 무늬들
황영경 지음 / 푸른사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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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가 재밌어요. 독자에게 위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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