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은 내게 말하지 않고 죽었다.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 사이에서 언니는 시달렸으며. 너는 언제나 다정하고 멀리 있다. 간결하게 죽을 수 있어? 있다는 말인가, 없다는 말인가 모르겠는 이 문장을 두고 곱씹는 동안 죽음은 긴 꼬리를 말아 들어 올렸다가 흔들었다. 확 죽어버려. 자신을 불태우는 방식으로 사랑을 증명하는 사람들이 있지. 그 앞에는 안제나 차가운 누길을 가진 사람의 냉소가 있고. 진짜 자신을 불태우는 사람의 조용한 입술을 말릴 수가 없다. 아무도 모른다. 그 자신을 잊은 채 뚜벅뚜벅 불길로 걸어 들어간다. - P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