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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코필리아 - 뇌와 음악에 관한 이야기
올리버 색스 지음, 장호연 옮김, 김종성 감수 / 알마 / 2012년 10월
평점 :
올리버 색슨의 책은 언제나 저에게는 즐거운 책입니다. 환자에 대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저에게 생각할 수 없는 상상의 영역에나 가능할 것 같은 것을 전해주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너무나 기대하면서 읽었습니다.
처음에 음악에 대한 질문이 흥미로웠습니다. 도대체 음악은 무슨 의미로 탄생한 것일까에 대한 의문 이였지요. 한 번도 생각한 적도 의심한 적도 없었던 질문에 난감했습니다. 그런 커다란 의문점을 가지고 보니 음악이란 참 신기했습니다. 게다가 제가 봤던 것들은 대부분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신기하지만 어떤 경우는 왜 그렇게 됐는지도 알지만 그렇게 알면서 살아가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근데 음악은 희한했어요. 희망이 보였어요. 불완전 하고 많은 설명이 필요한 것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의 힘은 희망의 힘이었어요. 불가능이라는 하늘에서 한순간 빛날 수 있는 그런 힘 말이죠. 그래서 음악이란 우리에게 잠시나마 불가능을 잊어버리게 하는 신의 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
뇌과학에 대한 참신함을 쫓아 즐기기는 했지만 그것에 대한 영역만이 아닌 다른 희망이라는 목록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어요. 그 희망이 빛나고 완전한 희망은 아닐지라도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