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별 여행자
무사 앗사리드 지음, 신선영 옮김 / 문학의숲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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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아버지, 혹은 할아버지가 우리에게 전해주어야 되었던 이야기이다. 이 교훈이 멀리 사막을 돌아서 우리에게 되돌아 온 느낌이었다. 어려운 생활을 이겨내고 건전한 이성관을 가지며 이웃들과 나눔을 가지는 모습들은 우리가 전해 들어야 했던 하지만 이제는 거의 전해지지 못하는 우리들의 옛이야기와 많이 맞닿아 있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는 사막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만 알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익숙해지는 것 혹은 즐거움을 찾는 법. 특히 고통에 관해서 관대해 질수 있는 이야기와 느림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무척 와 닿았다. 고통이란 정말 괴롭고 힘들지만 그것도 역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 이거야 말로 모든 게 부족해 보이고 모든 것이 없어 보이는 사막에서 갈아가면서 얻었던 큰 교훈이 아니었을까 한다. 느림의 이야기는 현대의 편리함이 우리에게 빼앗아간 것 중 하나이다. 편리함은 우리에게 쾌적함을 주었지만 생각할 꺼리를 조금씩 앗아갔다. 그러니 그런 현대인들이 사막에 가고 싶어 하는 것은 맘 속 깊은 곳에서 자신을 돌아보기 원하는 마음이 존재하는 것 같다.

무사는 많은걸 받아들면서도 자신의 길을 잃지 않았다. 사막에서 보이지 않는 길을 찾듯이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사막의 길을 찾는다. 여권번호 xxxxxx에서 한없는 자유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보다 더 제한된 곳에서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자유를 찾은 투아레그 친구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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