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쉬왕의 딸
카렌 디온느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2주동안 나의 출근 지하철을
긴장감 가득한 정글 분위기의 늪지대로 만들어줬었던 책,
북폴리오 신간 [마쉬왕의 딸]

마쉬왕의 딸

저자 카렌 디온느

출판 북폴리오

발매 2017.10.27.

소재부터 아주 발칙했던 책이다.
저자 카렌 디온느의 밀당에 신나게 놀아난 기분*_*
챕터 끊어내는 수준이 거의 아침드라마 급이다!

어떠한 동요도 없이, 일말의 가책도 없이
사람들을 죽이고 폭력을 가하는 사이코패스 아버지 이야기.

14살 어린 여자아이를 유괴해 강간하고
가정이라는 모습을 갖춘,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고 싶었던 
그의 잘못된 욕망을 그려낸 심리스릴러 책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은
그의 딸, 여성 영웅 헬레나다.

나는 여성 영웅이라는 수식어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그녀가 지켜낸 것은 그녀의 가족, 
아버지를 제외한 그녀의 가족 뿐이기 때문에.
아니 어쩌면 아버지도 지켰을지 모르겠다.
더 악랄하고 더 지옥같은 삶의 구덩이로 빠지기 전에.

'가족'이라는, '가정'이라는 이름의 울타리가
얼마나 모순된 구조이자 양면적인 테두리인지,
또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나약한 존재인지
그 실체를 적나라하게 발가벗겨낸 책.

그녀는 결국 승리했다.
그리고 그녀의 소중한 것들을 지켰다.

그럼에도, 책 마지막 장을 넘기고도
입 안에서 씁쓸함이 한참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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