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 a love letter to my city, my soul, my base
유현준 지음 / 와이즈베리 / 2019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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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건축가 유현준 교수님의 신간이 나왔다! >3<


나는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지 못하고 미닝아웃st가 아니기 때문에

팟캐스트나 팟빵은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네이버에서 #오디오클립 어플까지 새로 나왔는데

대만족하면서 이용하고 있다 ;)

그 중 하나가 "유현준의 I♥건축"이다.

진짜 저 최애청자에요 쓰앵님~~~><


이미 이전 포스팅에서도 알쓸신잡이 최애프로그램임을 밝힌바 있는데

알쓸신잡2 이후로 유현준 교수도 굉장히 좋아하는 분이 됐는데

이렇게 책과 오디오클립 등 다방면으로 열심히 영감과 자극을 주시니

너무 황송스러울 따름이다 ヾ(o✪‿✪o)シ


책 제본도 신경쓰신 것 같다.

180도로 펼쳐질 수 있도록 편집되었다.

이런 세심한 배려 너무 좋아 (T^T) 책을 쫙 펼쳐서 보지 않는 내게는 완전 최고의 배려! (T^T)


책 시작 전에 싸인도 되어 있는데,

실제로 받은 건 아니지만 뛰어난 기술력으로 실제로 받은 것 처럼 적혀있어

정말로 내가 교수님께 친필싸인을 받은 기분이닷! 기분째져!


그리고 교수님의 별자리들을 차례로 소개해주기 전에

목차에서 6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해놓았는데

실제로 우리 각자의 별자리를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인 것 같아서 소개하려 한다.


1. 유년시절, 나를 만든 공간

2. 청년시절, 나를 있게한 공간

3. 내게 특별한 도시의 보물같은 요소들

4. 연인들을 위한 도시의 시공간

5. 혼자있기 좋은 도시의 시공간

6. 일(직장)하는 도시의 시공간


정말 이렇게 짚어가며 내 인생을 돌아보니 과거가 씬처럼 장면장면 그려저서

향수병을 앓는 것처럼 가슴 한 켠이 아린 기분이다.


유현준 교수님의 별자리 중

계속 잔상이 남아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들을 표시하며 읽어내려갔는데, 추려보니 딱 3곳이 있었다.


1. 잠수교

오? 이런 공간이?! _전혀 몰랐던 공간인데 평소 한강을 좋아하다보니 나도 여기 가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든 곳이다. 무엇보다 유현준 교수님이 자주 찾는 장소라고 해서 여러 번 가다보면 한 번 쯤은 우연을 가장한 1분 팬미팅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작고 사적인 욕망ㅎㅎㅎㅎ (〃・ิ‿・ิ)ゞ


2. 산정호수

진짜 내가 물가를 좋아하긴 하나보다. 두번째 표시해놓은 곳이 '산정호수'. 여긴 어디 있는지조차 모르는 곳인데 검색해서 꼭 한 번 드라이브 다녀오고 싶은 곳이다. 마음이 복잡할 때 다녀오게되면 더없이 좋을 것 같은 곳!


3. 한강시민공원 갈대숲

어김없이 등장하는 한강^^;; 한강도 사실 너무 넓어서 매번 가던 곳만 가게되고 새로운 한강의 모습을 발견하는 일이 생각보다 잦지 않다. 한강에 이런 갈대숲이 있다는 것도 어떻게 모르고 살았나 정말 모르겠다.


이 3곳 만큼은 정말로 꼭 한 번 가봐야지!

글 옆에 실린 사진들도 그 뽐뿌(?)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역할을 했는데

나도 이런 사진들을 찍을 줄 알고 또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이미 머리로는 한 번 구상을 했으니 또 실천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자, 파이팅! s( ̄∇ ̄)/`

또 교수님이 앞으로 살아갈 공간의 또 하나의 기준을 제시해주셨다.

알고있지만 신박한 내용. 이번 기회에 확실한 기준으로 삼고 살아야지!ㅎㅎ


걸어서 문화생활을 할 수 있고, 또 그 문화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곱씹고 되씹고 소화시킬 수 있는, 여운을 느낄 수 있는

귀한 시간이 생긴다는 건 정말 생각만으로도 로맨틱한 일이다~♡

우리가 흔히 '나와바리'라고 표현하는 곳이 있다.

빠삭하게 그 곳 지리(지름길)를 모두 알고 있거나, 어디에 무슨 맛집/놀거리/볼거리가 있는지 아는 곳을 일컬어 속된말로 '나와바리'라고 한다. '내 구역' 정도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


그 이유가 뭘까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진짜 그런 것 같다.

"보통 어느 사람이 그 도시에 애정을 느끼기 시작하는 시점은 도시의 도로망을 파악하면서부터라고 한다."

실제로 소속감까지 느끼기도 하니까 말이다.


또 하나 공감했던 부분, 바로 대학시절이 좋은 이유이다.

가장 많은 시간을 자연과 보낼 수 있는 시절이 바로 대학시절이다.

돌이켜보면 대학 캠퍼스가 낭만적이라고 하는 이유도, 그 시절이 그렇게 로맨틱했었다 생각되는 이유도

바로 자유롭게 내가 시간을 사용하며 그 중간중간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여유로움 때문이었다.

지금도 대학시절 사진을 들춰보면 아무데나 눕고, 앉고, 쉬고.

낮시간, 밤시간 할 것 없이 내가 스케줄링한 삶을 살고.

정말 너무 행복했던 시간이었음이 틀림 없다.

대학때는, 최선을 다해 한량처럼 지낼 것 ;)


역시 우리의 유교수님~!

공간공간 나무를 보았지만 그 전체 인생이란 숲을 보는 것 또한 놓치지 않으신다.

그리곤 또 멋진, 힘이 되는 말을 건네 주신다.


모든 길은 다 통한다. 홍대에서 한남동으로 가야 한다고 치자. 가는 길은 수없이 많다. 강변북로를 타고 가도 되고, 삼각지와 이태원을 거쳐서 가도 되고, 남산순환도로를 통해서 가도 된다. 신촌오거리를 통해서 가다가 길이 막히면 아현동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해 공덕동을 통해서 돌아가도 된다. 길을 바꿔 가도 목적지는 같다. 다만 경치만 달라질 뿐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계획했던 길이 막히면 다른 길로 가면 된다. 그리고 그것이 모여서 새로운 풍경이 되는 것이다. 나의 경우 인생이 계획한 대로 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렇다. 단 한 번도 없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길을 순탄하게 걸어왔으면서 그런 말을 하느냐"고 못마땅하게 여길지 모르겠다. 비웃음을 사도 나의 인생 경로가 적어도 내가 계획했던 길의 모양이 아니라는 사실만은 명백하다.


인생은 차선이 모여서 최선이 된다는 말.

내 인생 신조와 굉장히 유사하다.

나는 오늘도 최선을 다했고. 결과적인 부분은 아쉬워하지 않기로.

설령 그 결과가 내가 계획하고 의도한 바대로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차선책이었지만 나는 최선을 다했고, 내일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로.

그렇게 차선들이 모여 최선의 하루들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변수가 생겨도 돌아갈 수 있는 여유를 갖자. 물론 말처럼 쉽지 않겠지만.


책을 읽고, 살아가는 데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같은 공간이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각자 삶에서

그 공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접근하는지 역시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새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알고 있지만 '공간'을 바꾸고 변화시키고 또 찾는 것은 결코 간단치 않다.

그렇지만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정말 큰 결단을 내려서

방을 싹 치우고 책상을 두었다. 넓진 않지만 굉장히 만족한다! 헤헤 (ू˃o˂ू)

정말 공간이 약간 바뀐 것 뿐인데 삶의 질이 달라졌다.


사실 바꾼지 2주 조금 안되었는데 포스팅한다고 신나게 사진찍어놓고

또 사는게 바쁘다는 핑계로 차곡차곡 미루고 있다......ㅎ.. ( . .)

조만간! 포스팅 꼭! 할 수 있도록..!! 하자 좀 제발ㅠ


아무튼 오늘도 유현준의 아이러브건축 오디오클립 들으면서 자야겠다~

모두 굿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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