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 - 음식, 음악, 여행 그리고 독서
이승희 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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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헌 트레바리 마케터는 이 책을 이렇게 소개한다.

"이 책은 마케팅과 브랜딩에 대한 세세한 방법론과 하드 스킬을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진심으로 뜨겁게 좋아하는 태도와 
그 태도가 각자의 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적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오히려 더 중요한 내용 아닐까요?" 라고.


현실에 젖어 브랜드 마케팅이란 걸 잊고 살고 있었는데,
때마침 읽게 된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
실무자들이 마치 직접 들려주는 것 같았고
생생한 경험담들이 너무 재미있었던 책이다.


사람들은 상대가 '무엇을' 하느냐를 보고 사지 않는다.
'왜' 하느냐를 보고 구매한다.
사이먼 사이넥,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 타임비즈, 2013]

단순히 가격과 성능만 보고 지갑을 열던 시대는 지난 지 오래예요. 
지금은 브랜드의 영혼을 보는 시대입니다. 
브랜드와 연관된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려면 오너와 구성원들이 가진 마인드와 철학이 중요합니다.
이 일을 왜 하는지, 왜 우리여야 하는지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야 모든 게 빨리 변하는 시대에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을 고집할 수 있는 깡이 생기는 것 같아요. 
영혼이 있다고 느껴지는 브랜드와 그렇지 않은 브랜드의 차이는 바로 '왜'에서 출발합니다.


이 책은 브랜드 마케터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브랜드 마케터 4명이 모여서, 각자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저는 이런이런이런 마케터입니다!' 가 아니라
'저는 이런 일들을 통해 마케터가 되었고, 
이렇게 마케터라는 직업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래서 더 편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치 친한 언니, 오빠에게 진로 상담을 받는 그런 느낌으로ㅎㅎ


"여러분도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한번 만들어보세요.
남에게 보여주기에도 좋지만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나면
누구보다 나에게 좋습니다."

정혜윤 스페이스오디티 마케터가
포트폴리오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있다.

하, 포트폴리오.
나도 늘 하던 고민이고 갈증인데
사실 어렵고 막막해서 그냥 덮어놓곤 했었다.


이미 없어진 자료들도 많고 하니까
진작에 미리미리 좀 해둘걸, 싶기도 하고,,ㅠㅇㅠ

우선 꾸준히 하는 블로그에
카테고리화해서 제대로 된 포폴 형식은 아니더라도
흔적을 남기는 방법으로 조금씩 해보는 걸로..!!!


많은 자극을 준 4명의 마케터 분들과
얼굴 한 번 뵌적 없지만 (너무 당연한건가ㅋㅋㅋㅋㅋㅋ) 
뭔가 친해진 듯한 느낌 ;) 헤헤


대단해 보이는 1%를 위해 쓸데없어 보이는 99%의 일을 합니다.

배달의민족 (우아한형제들) 이승히 마케터님


이렇게 취향은 일상의 작은 이벤트가 됩니다. 
좋아하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죠. 
취향이 생기면 다른 사람에겐 평범한 순간이 
나에겐 반갑고 즐거운 순간이 됩니다. 

좋아하는 것을 하나 찾았다면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보세요. 
관련된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공간을 찾아가보세요. 
파고드는 과정에서 통하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알아가고, 
인생의 즐거운 순간이 늘어날 거에요.

스페이스오디티 정혜윤 마케터님

특별하고 화려한 여행보다 일상적인 여행 방식을 추구합니다. 
여행을 가면 욕심이 생겨 무리할 수 있는데, 
저는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일상을 즐기려 합니다. 

이를 위해 하는 저만의 리추얼이 있습니다. 
여행 둘째 날에 하는 가벼운 달리기입니다. 
저는 여행을 떠날 때 조깅 운동화와 가벼운 운동복을 꼭 챙겨 갑니다. 
운동 목적보다 짧은 시간 동안 스쳐가는 풍경을 담을 수 있기에, 
머무는 동네와 친해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에어비앤비 손하빈 마케터님


온라인과 오프라인,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넘나들며 3년을 일하면서 
다시금 이직을 결심하며 세운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내가 즐겨 사용하는 제품/서비스인가. 
둘째, 일에 대한 권한과 책임이 온전히 주어지는가. 
셋째, 마음껏 일하고 일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가.

트레바리 이육헌 마케터님

마음에 드는 구절과 남기고 싶은 문장들은
꼭 체크해서 기록해두는 편인데,
책을 다 읽고 체크해둔 부분을 살펴보니 
우연치 않게 4분의 마케터님 별로 딱 이렇게
감동받은 글들이 있어서 신기함 반, 놀라움 반!
개인적으로 책의 구성도 너무 좋았다.

인생은 결국 어느 순간에 누구를 만나느냐다.
- 유병욱, [생각의 기쁨 / 북하우스, 2017]

진짜 '격공'의 문장.
그 '누구'가 뭐든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뿐만이 아니라 장소, 공간, 생물, 사물 등등.
내가 지금 이 순간에 이 책을 만난 것처럼.

어떤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 것.
'시작이 반'이라고들 말하지만,
나머지 반을 채우는 것은
그 시작이 헛되지 않도록
계속 해나가는 끈기와 뚝심이다.
-도코의 로컬 비즈니스에서 발견한 키포인트 中

나도 언젠가 돌아봤을 때,
내 수많은 시작들에 끈기와 뚝심을
꾸준히 잘 채워가고 있는 삶이기를.

그리고 이들처럼 누군가에게 내 삶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해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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