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이는 밤 - 달빛 사이로 건네는 위로의 문장들
강가희 지음 / 책밥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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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왜 책을 읽어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그에 대한 나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위로!’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는 무수히 많지만 단 하나의 단어로 정의한다면 ‘위로’가 유일무이했다. p 005

강가희 작가는 책을 읽는 유일무이한 이유가 위로라고 했다. 프롤로그 첫 문장을 읽고 ‘나는 왜 책을 읽는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저 질문에 딱 떠오른 대답은 ‘재미’ 곰곰히 생각해본 대답은 ‘염탐?’ ㅎㅎ

나는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삶을 ‘훔쳐보는(염탐하는) 재미’로 책을 읽는 것 같다. 그래서 아마도 에세이나 자기개발서, 소설은 어느정도 읽는데 ‘고전읽기’는 여전히 고전하는 이유이겠지...?

 


 

다독이는 밤은 독일에 거주하며 15년째 방송작가 생활을 하고 있는 작가가 읽은 명작 32권 중 위로의 말을 모아둔 책이다. 이 중 내가 읽은 책이 얼마 없단 것에 꽤 실망했다.

마음이 치이고 다쳐 힘들 때마다 무작정 책을 꺼내 들고 밤새며 읽었던 기억의 한 조각을 더해,

그동안 자신의 마음을 다독인 책들과 그 속의 문장을 사유하며 책에 대한 감상을 자신의 삶 속 에피소드와 엮어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간결한 문장으로 정리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첫 책이 <이방인>이라는 점이 아주 맘에 들었는데, 작년에 이방인을 꽤 재미나게 읽었었기 때문이다. 목차를 보고 먼저 내가 읽어 봤던 책들부터 읽었다. 방송작가이자 작가라서 그런지 역시 같은 책을 읽어도 어쩜 이렇게 고개 끄덕여지게 책을 잘 소개하는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감히 넘볼 수 없는 필력에 심통이 났다. 신은 재능을 나눠주는 것에 있어서 만큼은 확실히 불공평했다. 길고 나는 작가 지망생들 사이에서 한풀 기가 꺾여있었던 스물세 살의 나는 넘사벽의 그의 재능을 시샘하는 한편 크게 공감하며 부단히 밑줄을 그었다.

- <너를 사랑하는 일이 나의 일이었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_알랭 드 보통> 중에서

알랭드 보통이 저 책을 23살에 썼었던거라니! 놀랍다! 이 책을 읽으며 읽었던 작품도 새롭게 보이고, 읽어보고 싶은 책들도 생겨났다. 작가의 마음을 다독였던 문장들이 내 마음도 다독였기 때문이겠지. 그렇게 읽고 싶은 책들을 적어두고 하나하나 읽어나가야겠다. 단순히 '재미'만을 위해 책을 보던 나도 이제는 책을 읽을 때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정답이 나오면 비밀은 없어진다.

나는 그렇게 초라해지고 싶지 않다.

인생이 살만한 건 정답이 없기 때문인 것을.

<그 남자네 집> 박완서 지음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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