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계단
마스다 미리 지음, 히라사와 잇페이 그림, 김수정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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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상을 담백하고 재밌게 그려내는 에세이만 쓰는 줄 알았던 마스다 미리.

마스다 미리님이 글쓰고 히라사와 잇페이가 그림을 그린 어린이 그림책, 아니 어른이 함께 보면 좋을 그림책 <시간 계단>을 읽어봤어요. 어린이 그림책이지만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내용이 담겨있어 어른들의 마음을 더 움직이는 그런 책이었네요.

 

 


 

꼬마 오징어 오달이는 오징어기차를 타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러 왔습니다. 어서 점심 먹으러 집으로 가자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졸라 바깥에서 놀던 오달이는 이상한 계단을 발견했습니다. 할머니 할어버지도 처음 보는 그 길고 긴 계단을 내려가고 내려가니 세상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단을 하나씩 내려갈 때마다 조금씩 젊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오달이는 친구가 생긴 것 같아서 기뻤습니다.

 


 

오달이는 자기만큼 쌩쌩해진 할머니 할아버지와 산호초 오르기, 먹물 쏘기, 미끄럼 놀이, 숨바꼭질을 했습니다. 운 좋게 물고기도 잡고, 그네도 탔습니다. 꼬마가 된 할머니 할아버지와 신나게 놀다보니 어느새 밤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무섭다면서 울음을 터뜨리는 할머니 할아버지! 오달이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달래면서 밤바다 속을 걸어 그 계단을 찾아 나섭니다.

 


 

드디어 계단을 찾아 한 칸 한 칸 다시 오르며 점점 어른의 모습을 되찾아 가는 할머니 할아버지.

그 때 오달이가 할머니, 할아버지께 '정말 다시 할머니, 할아버지로 돌아가도 괜찮은지' 물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할머니 할아버지의 대답이 참 제 머리를 탁 친 느낌이었어요.

당연하지. 늙는다는 게 그렇게 슬퍼할 일은 아니란다.

너도 어떤 모습이든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자라나렴.

마스다 미리, 시간계단

저도 한살 한살 더 나이들어가는게 슬프고, 20대 젊은이들을 보면 괜히 부럽고 그랬었거든요. 오징어 할머니 할아버지가 꼭 저에게 하시는 말 같았어요. '어떤 모습이든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이게 아이도 저도 우리 모두가 가져야할 삶의 태도겠죠. 시간 계단의 모험을 통해서 나이를 뛰어넘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삶의 가치를 깨닫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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