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노비 춘삼이와 알고보니 못지 않은 양반 준성이가 어린 시절처럼 허물 없이 다시 친하게 되는 과정을 짧고 굵게 그려낸 단편이라고 하면 너무 미화하는 걸까요? 장르적 트렌드를 알고 있다면 물론이고, 문외한이어도 표지와 제목이 상당히 직설적이라 어떻게 '친해진다'는 건지 가늠되지 싶습니다. 킬링타임, 또는 기분전환용으로 가볍게 볼만했어요.
천원 단편에 이정도 별점과 추천이 가득한 경우는 흔치 않아서 사봤는데 역시 독자평은 정직합니다. 저도 재미나게 읽었어요. 리뷰에서 많이 언급되듯 최면물인데, 피폐하지 않은 해피엔딩이기도 합니다. 단편인 만큼 서사가 본론에 집중되어 있어요. 감정이 시작되는 계기부터 차근히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겐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지만 작가님이 분량을 계약하고 쓰신 거라면 이해되는 플롯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승전결을 전부 담으려고 했다면 본론의 완성도가 떨어졌을 테니까요. 리뷰들을 보니 작가님의 전작에 대한 언급이 많던데 저도 찾아보려고요. 기대되는 작가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