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로 생긴 습관, 아니, 새로 만들려고 하는 습관이 하나 있는데 바로 매일 시 한 편을 읽는 것이다. 굳이 그 이유를 묻는다면 딱히 제대로 말할 수는 없고 그냥 '이제 읽을 때가 됐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여기 저기서 다양한 형태로, 하나 둘 씩, 그리고 점점 더 자주 시가 그 모습을 내 앞에 드러내었고 그것을 모른 척 흘려 보낼 수는 없었달까.지금까지 내가 시를 읽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기도 했고 크게 관심을 두지 않은 탓도 있지만, 또 그것이 내게 말을 걸어오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앞으로 시가 내 삶에서 어떤 작용을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 목소리를 가만히 들여다 보려고 한다. 여전히 '해석의 다양성'과 ‘듣고 싶은 대로 듣는 것'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의문이 남긴 하지만 어쩌면 그저 하나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니까.— 관성적인 움직임을 멈추고 다른 세상을 발견하는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