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노란 옷이 좋아!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2
이상희 글, 이경석 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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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표지디자인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회색과 노란색의 보색대비를 절묘하게, 그리고 대각선으로 가로찌르는 제목타이포와

노란옷을 막 입으려고 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많은 궁금증과 호기심이 발동한다. 

표지의 아이는 온통 노란색 옷만 입고 또 입으려고 하고 있다.

무슨 일일까?


겨울내 실내놀이만 주로 한 아이들은 창밖의 썰매아저씨를 보고 흥분한다.

네쌍둥이 언니?오빠들은 나가려는데, 이런. 막내가 무언가 분주하게 준비가 덜 끝났다.

그래도 위에 언니오빠들은 참을성 있게 막내를 기다려준다.

시간은 지체되고 썰매아저씨가 떠나려하지만 손위 형제들은 화내거나 먼저 가지도 않고

끝까지 의리를 지켜 막내와 함께 썰매를 타러 간다.


만화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익살스러운 그림체에서는 다섯쌍둥이들의 개성이 느껴진다.

아이 하나하나 기다리면서 하는 놀이와 동작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파워레인저처럼 빨강,파랑,초록,보라 각각의 색을 입고 막내를 기다리는 모습에선

그들의 성격이 보이는거 같아 웃지 않을수가 없다.


요만한 아이의 어느때에는 좋아하는 색, 옷, 장난감에 집착하는 시기가 여러번 지나간다.

엄마의 입장에서는 그것만 고집하는 아이가 답답하기도 하고 속터질때가 많은데,

다섯쌍둥이 형제들은 타고 싶어도 먼저 나서는 아이 없이 기다려준다.

어른인 엄마는 기다려주는 것이 어려운데, 의리있게 기다려주는 다섯쌍둥이의 우애가 예뻐보이고 신기하다.

이왕이면 그렇게 기다려줄수 있는 노하우같은 것이 내용에 포함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욕심이 난다.^^;


요즘 하나 혹은 많아야 둘인 가족 구성원 안에서 이렇게 같이 크고 어울리는 환경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러한 환경이 각각 아이들의 개성과 자아를 존중하면서도 배려와 공감의 능력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나아가 기관 생활을 할때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법을 자연스레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노란 옷이 좋아'는 글밥이 많은 동화가 아닌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그래서 별 하나를 뺐다.

대신 디테일하게 상황묘사와 표정을 그림으로 보여주며 읽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게 도와준다. 

그래서 아마도 여러번 되풀이 해서 볼 때마다 다른 것이 보이는 재미를 줄 수 있을 듯 하다.


처음에는 노란옷만 고집하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 일것이라고 예상했었으나,

몇번 되읽으면서 아이의 고집보다는 다섯쌍둥이들의 우애가 다시 새롭게 보인거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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