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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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개정 도서정가제가 시행되기 전, 부랴부랴 사재기하듯 구매했던 책들 사이에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이 있었다.

읽은 이들은 다들 추천하지만 그다지 와닿지 않아서 방치하고 있었는데 이동진님의 팟캐스트 빨간책방에서 소개된 것을 듣고 나서야 아니 87회 방송을 두세번 정도 들은 후에 책을 펼 수 있었다.


초입부부터 놀랐던 것은 열살.. 아니 열네살 아이가 세상을 보는 시선이 이렇게 냉소적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주인공 모모는 창녀인 엄마에게서 태어나 창녀출신인 유태인 로자아줌마에게 길러진다. 특이한 점은 그는 아이들 특유의 삶에 대한 막연한 희망을 갖지 않는다.

슬퍼하지도 크게 기뻐하지도 않고 그저 자신의 삶을 하루하루 살아갈 뿐.


아이가 내뱉는 말이 너무도 현실적이어서 읽는 동안 괜히 마음이 아프다. 어린 나이에 너무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 모모. 가끔씩 그 이름이 생각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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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

하밀 할아버지가 했던 말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할아버지가 틀린 것 같았다. 내 생각에는, 정의롭지 못한 사람들이 더 편안하게 잠을 자는 것 같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들은 남의 일에 아랑곳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정의로운 사람들은 매사에 걱정이 많아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


061

지금 생각해보면 그는 정말로 그렇게 되리라고 믿었던 것 같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사람이란 자기가 한 말을 스스로 믿게 되고, 또 살아가는 데는 그런 것이 필요한 것 같다.

062

발길로 엉덩이를 차인다든가 하는 밖으로부터의 폭력은 도망가버리면 그만이다.

그러나 안에서 생기는 폭력은 피할 길이 없다. 그럴 때면 나는 무작정 뛰쳐나가 그대로 사라져버리고만 싶어진다.

113

법이란 지켜야 할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나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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