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마케터 안병민의 마케팅 리스타트 - 지금 다시 시작하는 마케팅 스터디
안병민 지음 / 책비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학시절 전공과목을 공부하며 함께 마케팅 관련서적을 즐겨 읽곤 했다. 그때는 학부시절이었기에 그냥 소설책 읽듯이 재미있는 사례들이 많이 나열되어 있는 책을 위주로 골라 읽기도 했고 그러다 깊이가 너무 없는 건가 싶은 마음이 들면 이론서와 함께 읽기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내 전공과 떼려야 뗄 수가 없는 마케팅에 대해서 나는 그때도 지금도 관심이 많다. 지금은 회사에 다니고 있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마케팅은 내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인 것은 변함이 없는 것이다.

휴넷이라는 회사는 내가 직장에 다닐 때 수많은 거래처 중의 하나였다. 청년인턴제를 담당했던 내게 휴넷은 인턴을 참 많이도 채용하는 회사 중 하나였고 교육전문기업이라는이미지가 있었는데 나 혼자 친숙한 기업 휴넷의 추천도서라는 말을 듣고 책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또 마케팅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하기에 읽기 시작했다.

 

책의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다시 시작하는 마케팅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기존의 마케팅 이론서에서 나왔던 이론들을 현시점에서 다시 적용시켜보고 현재에 맞는 내용으로 수정 보완한 내용들을 다양한 광고 및 마케팅 사례를 들어가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다. 예를 들면 대학시절 배웠던 마케팅의 4P하면 당연히 product(제품), price(가격), place(유통), promotion(촉진)을 떠올렸는데 저자는 이젠 4P가 4C로 바뀌었다며 customer value(고객 가치), cost(고객이 쓰는 비용), convenience(고객 편리성), communication(고객과 대화)을 말하며 그 중심에는 고객이 있다고 강조하였다. 10년도 더 된 이론들로만 채워져 있던 내 머릿속에는 이 문장들을 읽는 순간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 궁금해졌다.

 

2006년 출간된 책 중에 <나이키의 상대는 닌텐도다>라는 책을 봤던 기억이 난다. 당시 나는 나이키의 경쟁사는 아디다스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스포츠 기업과 게임 회사는 전혀 상관없는 사이가 아니라 밀접하게 관련이 있었다. 그 이유는 닌텐도 게임기에 온 마음을 빼앗긴 아이들은 밖에 나가 뛰어노는 대신에 집에서 모두 닌텐도를 비롯한 실내 게임만 하느라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운동화 브랜드의 매출이 뚝 떨어진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닌텐도가 아닌 스마트폰이 그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마케팅 리스타트>에서는 닌텐도와 나이키처럼 서로 다른 업계 때문에 우리 업계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하며 이제는 기업들이 업종 플레이어들 간의 시장점유율에 신경을 써야하는 대신 시간점유율에 집중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는 고객의 24시간 중에서 자사 브랜드가 차지하는 시간에 대한 지표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 회사가 멀티플렉스 극장이라면 고객이 영화를 보러오는 대신 야구장이나, 축구장을 간다면 그것이 이젠 경쟁자가 되고 영화대신 술을 먹으러 간다면 해당술집과 주류 회사 등이 경쟁자가 되는 것으로 이제는 이 모든 경쟁자들과 고객의 한정된 시간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세상이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우리의 진짜 경쟁자가 누구인지,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정확히 볼 줄 알아야 한다고 그는 말하고 있었다.

 

책의 마지막으로 가다보면 추우면 옷을 사는 등의 실용적 소비가 이루어지던 1.0시장과 내가 멋있어 보이고 예뻐 보이기 위해 옷을 사는 욕구에 의한 감성형 소비가 이루어지던 2.0시장 그리고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제대로 된 가격을 지불하고 갖고 오는 커피를 마시겠다는 공정무역의 커피를 구매하는 것 등으로 대표되는 도덕적인 소비가 이루어지는 3.0 시장을 예로 들며 변화하고 있는 마케팅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마케팅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읽더라도 어렵거나 이론만 가득하지 않아 편하게 읽을 수 있고 광고나 마케팅의 다양한 사례를 들어 평소 tv에서 아무생각 없이 봤던 광고가 저런 의미를 담고 있구나, 저런 속내를 가지고 만들어졌구나 하는 등의 본심을 알 수 있기도 했다. 오랜만에 읽는 마케팅 서적이라 금세 흥미를 잃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그것은 기우였다. 현재 마케팅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이 아닌 집에서 일하는 내가 봐도 유익했으니까.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조금 가벼운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광고나 마케팅을 전공하는 학생들이라면 편하게 보기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