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그리는 여자 - 벤츠 최초 여성 익스테리어 디자이너
조진영 지음 / 열림원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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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야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디자이너하면 초봉이 박봉이라 버티기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고 들어왔는데

그래서일까 나는 평소 디자이너들이 별로 부럽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생각하는 바를 자유자재로 그림으로 표현하는 능력만은 조금 부러울뿐.. 그랬던 내가 나보다 어린 여성 디자이너의 삶이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이 있다.

일반 디자이너도 아니고 나에게 생소한 자동차 디자이너라니.. 게다가 벤츠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 여성 디자이너라니! 대체 어떤 매력이 있어 여자들이

잘 선택하지 않는 분야를 직업으로 택하고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86년생이라는 아직은 어리다고 할 수 있는 나이의 그녀, 조진영. 2012년도에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인 벤츠에 입사해 최초의 여성 익스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하며 자신의 삶을 자신의 뜻대로 끌고 가는 그녀는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한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당당한 여자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타입의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이렇게 해외에서 원하는 직업을 갖게 되기까지는 그녀의 부모님의 도움이 컸는데 수학을 가르치는 대학교수인 아버지와

아티스트 기질을 타고난 유복한 집안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그녀 역시 뭐든지 부딪히고 도전하고 보는 정신으로 무장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해도

무서워하거나 망설이는 법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때도 선택의 폭을 열어놓고 가능한 모든 것을 경험해 본 후에 선택하는 것을 보니

역시 부모가 자식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집안이 유복했지만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을 해 외국에서 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생화라고 저자를 키웠을 만큼 경제적인 지원을 부모님으로부터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동안 벤츠하면 고급차로만 인식하고 세계적인 기업들에 입사한 이들은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알 수 있었고,

무조건 우리나라보다 처우가 좋고 근무환경이 좋을 것이라고 동경하던 것에서 그들도 그들만의 룰 안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보게 되니

막연하게 질투했던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독일의 벤츠에서 일하는 이십 대 후반의 여성 디자이너, 조진영.

부모의 든든한 응원과 경제적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일하게 될 수는 없기에 그녀의 끊임없는

자기 노력과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원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망설임 없이 움직이는 그 결단력과 행동력이 그녀를 현재의 위치에 오르게 만들었겠지.

 

 


평소에 자동차 디자인에 관해 20대가 쓴 책은 보지 못했기에, 비슷한 나이의 또래가 들려주는 자동차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편안히 읽을 수 있을 것이고 중간에 저자가 직접 작업한 포트폴리오 같은 것도 들어있으니

이쪽으로 취업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참고삼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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