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천만 시대, 당신은 무엇을 보았는가
전종규.김보람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내 눈에 보이는 명동의 상점들은 이제 한국인보다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이 주를 이루는 것 같다.

벌써 3~4년 전부터 이런 느낌을 조금씩 받았는데 이제는 누가 봐도 알 수 있듯이 주요 타겟층이 정해져 있는 것 같아 자국민으로써는

조금 황당하기도 하고 관광산업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인가 싶기도 하는 마음이 동시에 든다.

이는 명동뿐만 아니라 국내의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를 보면 그 현상이 더욱 눈에 띈다.

처음에는 조금씩 방문객수가 늘어나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제는 제주도하면 바로 중국인들이 정말 많은 곳으로 떠오르니 말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을 지칭하는 요우커라는 말은 유커라고도 불리며 현재 국내 관광산업에서 가장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주부터 우리나라 설과 함께 중국의 대명절 춘절에 관한 기사를 뉴스에서 보고 있는데 그때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한국을 방문하는

요우커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나도 언제부터인가 자꾸 관심이 생겨 중국관련 책을 읽어 나가고 있다.



<요우커 천만시대, 당신은 무엇을 보았는가>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요우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목적이 무엇이고 방문해서 어떤 행동들을 주로 하는지, 그들의 소비패턴이 어떤지 13억 중국인 소비자에 대한 분석과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등을 다루고 있었다. 그동안 내가 읽은 중국관련 책들이 중국인의 특성과 그들의 문화에 대해서 포커스를 맞췄다면

이 책은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에 대한 분석과 소비자로써의 그들을 분석하는 책으로 보면 된다.

곳곳에 그래프와 도표를 잘 활용했는데 그럼으로써 수치적으로도 명확히 보여 관련된 내용을 자료조사 하는 사람이 있으면 편하게 볼 수 있어 좋을 듯싶다.



요우커가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이유로 가장 큰 것은 맛있는 음식과 합리적인 가격대, 저렴한 상품과 최신유행 의류 등 패션상품의 구매와 한류바람 등이

가장 컸고 그에 반해 유럽이나 미국을 찾는 이유로는 유구한 역사와 독특한 문화, 기념비적인 건축물과 박물관을 말했는데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시아권 나라를 여행하는 이유와 유럽 등을 여행하는 이유와 비슷한 양상을 띠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책을 읽다가 안타까웠던 것은 국내로 여행 오는 요우커들로 국내 상인들이나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도 아닌 것이

막강한 자금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들이 아니면 요우커들이 쓰고 가는 돈은 거의 다시 중국인들이 벌어간다는 것이었다.

이런 현상은 한국 땅의 돈 냄새를 맡고 재빠르게 움직인 중국인들이 요우커의 주머니를 노려 국내 관광산업에 직접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만 봐도 중국의 기업들이 앞다투어 땅을 사들이고 건물을 올려 중국 관광객을 쓸어가고 있으니 돈을 쓰는 사람도 중국인, 돈을 버는 사람도

이제는 중국인이 되어버렸다.



흔히 홍콩의 현재를 한국의 미래라고 보기도 하는데 이는 우리보다 먼저 요우커를 맞이해 겪었던 성장의 기회와 부작용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홍콩이 대한민국 요우커 붐의 미래상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는 홍콩과 다르게 중국 여행객 태풍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방한 외국인의 재방문율을 보면 일본, 러시아, 홍콩, 미국, 중국, 기타 나라를 대상으로 봤을 때 중국이 재방문율이 가장 낮은 것을 보면서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이 생겨서 왔다가 재방문은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궁금했다.

사실 그 이유는 여행이 불만족스러웠기 때문일 텐데 그렇다면 왜 그런 것일까?

또한 지금도 계속 늘어나는 요우커들의 방문을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닌 재방문으로 돌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 보았다.



해결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관행들을 철저히 없애고 부실한 관광 인프라를 개발하여

불만 사항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했는데 간단한 방법이지만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았던 것들을 고치게 하기에는 쉽지 않고

관광 인프라를 개발하는 것 또한 시간이 많이 써서 고심해야 하기에 단번에 실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지속되면 언젠가는 요우커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관광객들도 대한민국을 방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고

아닌 것은 아니기에 조금씩 바꿔나갈 수 있도록 가능하다면 제도적인 장치도 마련한다면 좋을 것이다.



두껍지 않은 책 한 권으로 중국인 관광객인 요우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요우커 천만시대, 당신은 무엇을 보았는가>.

관련업계에서 일하는 비즈니스맨들이 참고하면 좋은 자료들이 가득해서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으로 먼저 시작해도 괜찮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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