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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 어떤 위로보다 여행이 필요한 순간
이애경 지음 / 북라이프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요즘 주말마다 남편에게 하는 소리가
있다.
“오빠, 우리 여행 안 갈래?” 왜
자꾸 나는 이 말을 반복하고 있는 걸까.
평소 내 성향은 집에 있기 좋아하는
집순이 스타일이라서 웬만해서는 외출하자는 말을 여행가자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
그런 내가 반복적으로 여행을 가자고
말하고 있다니..
지금 나는 답답한 걸까? 현실에
만족하지 못한 걸까? 아니면 단지 정말 숨을 쉬고 싶은 걸까.
오랜만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를 받고
어떻게 지내냐는 물음에
“그냥, 난 잘 지내고 있어. 보통의
평범한 삶이지, 뭐.. 너는 어떻게 지내..?”하는 대답을 했을 때 알았다.
삶이 익숙해져서 지금 나는 시간을..
하루를 그냥 통과시키고 있다는 것을..
그와 비슷한 시기에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를 읽기 시작했다.
현실적으로 떠날 수 없다면 일단 여행
에세이를 읽으면서 간접적으로나마 마음의 환기를 시키기 위해서..
실제로 여행을 떠날 때까지 자꾸만
흐트러지는 마음을 붙잡아 놓아야 하기에.
그렇게 읽기 시작했는데 이런 자가
처방전은 다행히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
<그냥 눈물이 나>,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 등으로 이미 유명해진 이애경 작가는
전작들에서 이미 여자들의 세밀한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었기에 이번 책도 기대감을 가지고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녀가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며 그곳에서
느낀 것들과 만난 사람들 그리고 기록한 것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보여주고 있는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는 이번에도 내 감성을 콕콕 건드리고 있었다.
안 그래도 현실이 답답해서 어디론가
잠시나마 떠나고 싶어하는 나에게 그녀는 제목부터 아주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다.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라니.. 어떠한 홍보문구보다 잘 지은 제목인 듯 싶다.
캐나다, 파닉스, 쿠바, 오스트리아,
비엔나, 스위스 등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그곳에서 사진을 찍고 사람을 만나고 기록을 하고..
이렇게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고 망설이지
않고 비행기를 타는 그녀의 삶이 어찌 부럽지 않을까?
비록 나는 책으로나마 그녀의 여행을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 내가 언젠간 가보고 싶은 나라를 먼저 여행한 그녀.
아. 부럽다. 너무!!!!!!!!!
보고 싶던 곳의 사진들.. 지금은
이걸로 만족해야 하기에 한 장 한 장 사진을 유심히도 봤다.
그랬더니 자꾸 설레이는 마음이 들었다.
콩닥콩닥.
떠나기 전 여행 가방을 꾸릴 때의
설렘과 여행지에서 맞는 아침이 그립고 그리웠다.
아무래도 겨울이 가기 전에, 이 기분이
사라지기 전에 조만간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다녀와야겠다.
나도 저자처럼 노트북과 사진기를 들고,
설레임을 가득 담고서.
그리고 추억과 기억을 가득 담고
돌아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