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 필요할 때 -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소설치료사들의 북테라피
엘라 베르투.수잔 엘더킨 지음, 이경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소설치료사들의 북테라피





처음 이 책에 대한 소개글을 읽었을 때는 그냥 책에 대한 책, 그냥 메타북 개념으로 생각했다.

근데 책을 읽어보니 정말 많은 소설을 다루고 있었고 저자들은 이 책을 의학 편람으로 정의하고 있었다.

물론 일반적인 편람과는 다르지만...


우리가 앓고 있는 병에 대해.. 또는 현재 고민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이 책 <소설이 필요할 때>은 그런 것들의 해법으로 소설을 처방해 준다.

참 신선했다. 독서치료를 기사로만 접했는데 외국에서는 이미 이런 것을 다룬 책을.. 출판으로까지 진행을 시키다니..

부럽기도하고 무언가 우리나라 버전으로 한 권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저자는 알랭 드 보통이 런던에 설립한 인문학 아카데미 인생학교에서 문학치료 교실을 운영하는 소설치료사로 전화나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의 다양한 의뢰인들에게 일대일로 소설을 처방하고 있는 두 여자다.

이 책으로 소설치료사란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알랭 드 보통이 인문학 학교를 세웠다는 사실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렇게 두 명의 여자 저자들이 오랜 문학치료사 경력을 집대성하여 만든 이 책은 총 751권의 소설을 다루고 있었는데,

다룬 책에서도 연상되듯이 엄청나게 많은 케이스를 가지고 여러 책을 다루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어떤 증상에 대한 어떤 책을 다룰 때 한 권으로 오래 심도있게 다룬 것이 아니고 얕게 짚고 넘어간다는 식으로 되어 있는데

가볍게 읽기엔 좋겠지만 여타의 책을 소개하는 책을 생각하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조금은 심심하게 느껴질 것이다.

깊은 이야기를 다루지 않으니까 한 책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없고 그렇기에 한 권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더 알고 싶은 사람은 무언가 아쉽고

어떤 면에서 보면 아쉽기에 여기서 다룬 책들을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할 것 같다.


두 명의 저자는 여러 증상에 대해 여러 책을 처방했는데 그 폭은 정말 내 상상을 뛰어 넘었다.

신체적인 병이 아닌 마음의 병에 대한 처방도 아주 많이 있고 다루는 주제는 정말이지... 너무나 다양했다.

예를 들면, 생일이라 우울할 때 보는 책 <한밤의 아이들>, 맛있는 커피 한잔이 간절할 때 <커피 이야기>, 현기증이 날 때 <나의 안토니아>,

배고플 때 <굶주림>, 낙천적인 성격일 때 <나를 보내지마> 등을 처방해 주는데 이 외에도 정말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그리고 정말 사소한 주제를 가지고도 여러 소설들을 추천해 주는 그들을 보면서 정말이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우리나라 정서에 맞는 우리 버전으로 된 소설들을 위주로 처방해 준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럼에도 저자들이 지금까지 읽어나간

문학작품.. 즉 소설의 수에 놀랐고 이런 다양한 걱정에 대한 처방으로 바로바로 이런 소설 리스트를 제공할 수 있는 그들의 능력이 정말이지

너무나 부러웠고 또 탐나기도 했다.


책의 마지막 부분으로 가면 찾아보기 식으로 어떤 증상이 있을 때 어떤 책을 읽을지 알려주는 색인부분이 있어 이를 참고한다면

쉽게 원하는 부분으로 가서 읽을 수 있고 이 책의 장점은 순서대로 읽지 않고 자신의 현재 마음이나 감정상태 그대로 반영해서

그 순서대로 읽어간다면 느끼는 바가 또 다를 것이다.


잠자기 전에, 고민에 쌓였을 때,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모를 때 한번씩 들춰봐도 좋을 것이고, 이 책을 통해 몰랐던 여러 소설에 대해서

짧게나마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앞서 말한것 처럼 한 권의 소설에 대해 자세히 다룬 것이 아니기에 그런 것을 기대하고 읽는다면

심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고, 한 권을 다 읽어야만 내용을 유추할 수 있는 책도 아니라서 책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책 읽는 행위에 대해 회의감이 든다면 그때 가볍게 읽어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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