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고쳐드립니다 - 작은 불편에도 큰 불행에도 흔들리지 않는 가족 만들기
브루스 파일러 지음, 이영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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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고쳐드립니다>라고? 내 가족을 어떻게 고쳐준다는거지? 심리학 관련 책인가? 행동분석적인 내용인가? 등등..

책을 펼치기도 전에 서명을 보고 여러 추측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표지에 있는 것처럼 작은 불편에도 큰 불행에도 흔들리지 않는 가족만들기라는 문구.

이것들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요즘 우리는 가족문제에 있어서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스럽지만 느낄 수 있었다.

 

저자인 브루스 파일러가 직접 만난 각계각층의 대가들이 들려주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때로는 현실적이었고,

때로는 이론적이기도 했기에 우리의 가정에서 적용해서 사용할 때엔 분별력 있게 가려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적용시킬 필요가 있는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족을 고쳐드립니다>는 한국사회에서 부모들이 다루기 힘들어 피하는 아이들의 성에 대한 부분이라던지,

한번쯤 시도해 보는 자녀의 용돈관리법, 그리고 손자를 돌보는 조부모에 대한 이야기도 솔직하게 다루고 있어 관련된 고민을 한번이라도 해본적 있는

부모들이라면 그리고 예비 부부들이라면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은 책의 처음에 나와 있듯이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식사일텐데, 우리 가정에서는 대부분이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느라

평일에는 함께 식사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평일이 힘들다면 주말을 이용하면 된다고 얘기하면서,

이렇게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언제 먹느냐보다는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만약 매일 저녁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할 수 없다면 일주일에 한 번을 목표로 삼고, 퇴근이 늦는다면 저녁 시간에 디저트나 야식을 먹으면서

얘기하는 방법도 있고, 요리할 시간이 없으면 중국요리를 주문해서라도 가족간의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그리고 이런 저녁식사를 가족과 함께하는 아이들은 음주, 흡연을 덜 하고 임신율과 자살률이 낮고 가족과의 식사를 즐기는 아이가

어휘력이 더 풍부하고 더 예의 바르고, 더 건강한 식사를 하며, 자존감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보여주었다.

 

물론 우리나라의 예가 아니기에 믿기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생각해 보면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가족과 함께 커뮤티케이션하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의미이고 이는 곧 가족간의 대화 단절로 인해 오는 청소년기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느정도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앞서 말했듯이 책에서는 가족이 나누어야 하는 성이야기도 있었는데, 우리나라 정서상 부모님들에게 이런 교육을 받기는 쉽지 않다.

아니 아마 거의 이런 형태는 없을 것이다. 요즘이야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종편에서 나오는 마녀사냥 같은 프로그램도 부모님과 함께 보지만,

몇년 전만해도 이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그런 우리가 부모님에게 성에 대해 교육 받는다니.. 그리고 막상 내가 자녀에게 이런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어떻게 정보를 줘야하는지도 솔직히 막막하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성에 관한 교육은 빨리 시작할 수록 좋고, 단발성 교육으로 끝내서는 안되며, 아이가 깜찍한 질문을 해도 소리 내어 웃거나

킥킥거리지 말아야 하며, 호기심을 느낀 아이에게 창피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간결하게 대답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고,

아이가 더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있는지 혹은 아이에게 더 알려줄 필요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하였다.

이는 어떻게 보면 가족 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일환으로 이런 형태의 교육을 통해 아이는 부모로 부터 올바른 교육을 받아 성에 대해 부모에게 숨기지 않고

자신의 몸을 외부로 부터 조금이라도 더 보호할 수 있는 길인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아이의 부모가 된다면 피할 수 없는 문제 중 하나인 조부모와의 육아관련 마찰에 대해서도 짚고 있었는데,

무조건 조부모의 말을 들을 것이 아니라 나름의 지침을 만들어 실행해 보도록 권유하고 있었다.

정리해보면 시댁이나 친정에 가면 그 규칙을 우리 집에서는 우리의 규칙을 따를 것, 원하는 점을 우리에게 말해도 좋지만 우리가 당신(양가 어머니들)들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서 기분 나빠하지 말 것, 우리 자녀의 부모는 우리라는 것을 알아줄 것. 크게는 이런 세 가지였다.

이런 규칙들을 정해놓는다고 해도 이런저런 문제가 생기고 지켜지지 않을 때도 있겠지만  적절한 규칙을 정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라고 그는 말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느낀 것은 <가족을 고쳐드립니다>는 책은 가족의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과 그것을 통한 실천을 해 보는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결국은 행복한 가족을 위해서는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고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 보고 행복한 가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함을 여러 사례에 비추어 보여주고 있었다. 이제 우리 부부도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자녀가 생기면 한번 적용해 보면 좋을 것이고,

분명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가정의 행복을 위해 노력해야 함을 미래의 아이에게도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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