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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별 통합기능 영어사전 WORD WEB
김두하 지음 / 잉크(위즈덤하우스)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보통 사람이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는 대략 100개 이하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상황에 맞는 단어를 얼마나 잘 골라서 쓰느냐 하는 것인데 단순히 많은 단어를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쓰임새를 잘 이해하고 가려 쓰는 능력이 더 중요할 것이다. 용례, 예문, 유사어 따위에 골몰하는 이유도 더 잘 말하기, 더 정확한 글쓰기를 위한 것 아닐까? 사전에도 dictionary, lexicon, thesaurus, style, encyclopedia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것들은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쓰이는지 아리송할 때가 있지 않은가. 이는 원어민이나 외국인을 막론하고 언어학습에 있어 중요한 문제일 뿐 아니라 해결해야 할 과제라 할 수 있다.
나 역시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주제별로 묶고 유사어의 용례와 뉘앙스를 정리한 어휘집이 반드시 필요했다. 국제학회나 비즈니스를 위해 외국인과 만나 이야기할 때 답답한 경우가 많았다.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인데 떠오르는 단어는 딱 맞는 단어나 표현이 아니고 변죽을 긁는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 때마다 한국인을 위한 유사어 사전을 얼마나 애타게 찾았는지 모른다. 새로 출간된 <WORD WEB>은 적어도 내게는 가장 필요하고 가장 충실한 새로운 유사어 관련어휘 용례 사전이다. 어느 정도 영어를 공부한 학습자에게 있어 한 단계 실력을 업그레이드 하고 실전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WORD WEB>과 같은 책이 반드시 필요하리라 확신한다.
평소에 관심 있는 테마별로 훑어보거나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필요한 부분을 뒤적이는 것만으로도 실력이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제시된 예문을 통째로 외운 뒤 자신에게 발생한 상황에 따라 단어를 바꿔가며 연습하면 말하기 글쓰기가 더욱 생생하게 될 뿐만 아니라 자신감도 붙게 되리라. <WORD WEB>은 감칠맛 나게 말하기와 칼같은 글쓰기에 필요한 영어 레시피에 꼭 필요한 필독서다.
책 제목에 대해서 한 가지 의견이 있다면, 말 그대로 거미줄처럼 단어와 관련 단어, 표현과 관련 표현을 촘촘히 엮었다는 뜻인데, 월드와이드 웹이 워낙 잘 알려진 표현이다 보니 영단어 참고서로서의 이미지 창출이 좀 덜 된 것 아닌가 싶다.
이 정도로 끝내기에는 아쉬운 점도 많다.
먼저, 영어 인덱스 외에 한국어 인덱스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단어는 떠오르지 않지만 한국어는 생각날 때 목차만으로는 관련 단어/표현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둘째, 분책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았다. 데스크에 두고 볼 때는 문제가 없다. 다만, 지금은 이동성이 고려되어야만 할 것이다. 요즘은 제본 기술이 많이 향상되었으므로 해결 가능할 것이다.
셋째, 판형도 조금은 불만이다. 이동성의 맥락에서다. 심각하게 고민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지하철 학습족에게는 무게도 크기도 불만족이다.
넷째, 나처럼 멍청한 학습자에게는 한 상 가득 차려준 진수성찬에도 역시 불만이 있다. 즉, 레시피만 가지고는 뭘 어쩌란 건지 감을 잡기 어렵다는 거다. 따끈한 밥상 차려준 것으로 모자라서 떠먹여줘야 좋아하는 나같은 게으른 사람들에게는 <뉘앙스 차이>에서 더 나아가 <추천 표현>이라든가 <원어민 베스트표현> 따위의 인스턴트식 활용성을 높였어야 하지 않나 싶다. 과한 욕심인 거 잘 안다. 하지만,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니 너무 나무라지 말았으면 좋겠다. 크리넥스 티슈처럼 톡톡 뽑아 쓰고 싶단 말이다. 잘난 척 하려고. 요즘 지겹게 들으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CM송처럼 <영작문 생각대로 하면 되고!> 싶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