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가 짧기 때문이라고요? - 유럽에서 중동, 아시아까지 성평등을 위한 카투니스트들의 외침
카투닝 포 피스 지음, 김희진 옮김, 엘리자베트 바댕테르 서문 / 김영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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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봤던 ted 연사 중 한명이었던 유명 제품디자이너가 한 말이 기억난다. “디자이너로서 가장 첫번째로 해야할 일은 익숙함으로 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익숙한것을 어색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수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디자이너가 된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이런식의 말이었다. 익숙함으로 부터 멀어지는것. 가장 어려운 일중 하나이다. 

어쩌면 '페미니즘'도 이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디자인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대한, 문화에 대한, 젠더에 관한 디자인”. 남성과 여성의 대립으로서 붉어진 현재의 모습이 여성때문일까? 페미니즘때문일까? 아니면, 우리가 고리타분하게 보수적생각만 가지고 기존의 '익숙함'에서 탈피하지 못해 관성적으로 거부하고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모두 디자이너가 되어야한다. 디자이너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할 때 비로소 디자이너가 된다.

페미니즘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온라인상의 자료를 크게신뢰하지 않기때문에 서적으로 나오는 책을 손에 쥐고싶었고, 많은 글이 아닌 카툰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그런 내게 좋은 시작점이 될 것 같았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을 내모습을 상상하며 첫 장을 펼쳤지만 이내 분개하고 또 분개했다. 페미니즘같은 조심스럽고 예민한 문제를 다룰때만큼은 적어도 이성적이었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책을 읽어가면서 현재까지의 여성의 삶을 자연스레 받아드려왔던 내가 싫었다. 

또, 종교의 존재, 종교자체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편인데, 페미니즘에 관심이 생기면서 더더욱 그 점은 커져만 갔다. 여성은 예수의 발을 온갖 향유를 쏟아가며 머리칼로 닦았고, 어느 한구절 먼저 나서는 모습 없이 항상 구원받고, 도움받거나 남성을 유혹하는 사람으로 나온다. 진정 사랑이신 하나님이시라면 agape이시라면, 남성과 여성을 나눔없이 공평하게 사랑하셨을터인데, 어째서 성경 속에는 지금의 인간만큼의 젠더감성이 느껴지지 않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지울 수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 장점과 단점은 하나의 집합점에서 만났다. 
좋았던 것은 그림이었다. 내가 그림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이라 그런지 몰라도, 한장한장의 일러스트가 촌철살인처럼 한구절의 글보다 더 크게 다가왔다. 이해도 쉬웠고, 주절주절 설명이 아닌 하나의 상황으로서 그단면을 바라볼수있어서 좋았다. 아쉬웠던 점은 생각보다는 내용이 정말 없었다! 다시 말해 '글'이 정말 없었다. 책을 읽는 속도가 느린 것 때문에 평소 어려움이 많은 편인데도 책을 읽는데 걸린시간이 1시간이 전혀안됐다. 독자에게 향유할 거리를 주었음은 참 좋았지만, 직접적으로 설명해주는 부분이 적은 것은 아쉬웠다. 하지만 의외의 부분에서 디테일을 찾을 수 있었다. 책의 저자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의 '시월드'와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의 마지막부분에 원래 없는 삽화를 넣으면서 까지 한국의 독자를 위했다는 점에서 책 자체에 들여진 노력이 보여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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