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그대의 눈빛
캐서린 서클리프 / 영언문화사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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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런 내용들 때문에 로맨스 소설이 욕을 먹는 게 아닌가 싶다. 줄거리부터가 거의 삼류 순정물 수준이다. 야성적이고 거친 소녀와 엄격한 중년 백작의 폭풍같은 사랑...???? 어느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구빈원에서 탈출한 열병에 걸린 소녀 하나가 백작의 저택으로 찾아오고, 백작은 <갑자기> 소녀에게 묘한 끌림을 느낀다. 그리고 소녀도 문앞에서 한번 보고 기절한 백작을 마음속에 그리워하게 된다.

(사실 한번 얼굴도 제대로 못봤는데도 얘는 기절한 와중의 꿈속에서도 백작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사랑에 빠진다. 원래 소녀는 귀족 같은 건 다 없애버린다고 다짐할 정도로 원한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왜 이런 주인공들은 이렇게 충돌하는 사랑에 빠지며 자기들끼리 쓸데없이 괴로워하는가....이 정도면 더 이상 할말 없다..)

게다가 작가의 의식 수준은 이 작가가 날마다 또 무슨 유치한 상상을 하고 사는지 궁금할 정도다. 독자의 신경을 자극하기 위한 기분 나쁜 대사들과 19세 미만 불가의 은근한 척 하는 배경 설정은 정말 '기분이 나빠진다' 왜 로맨스물이 저속하다 비난을 받는가..하는 답이 여기에 있다. 그러는 나는 왜 읽었느냐고? 지금 후회하고 있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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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미도르 1
김혜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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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읽은 김혜린의 첫 작품이었습니다. 역시 듣던대로 혜린님의 그림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아예 그 이름 <라 벨라> 라고 불리던 그녀가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들던 그 모습은 정말 잊을 수가 없군요....

내용은 그것에 비해 기대에는 좀 미치지 못했습니다. 황미나의 미스터 블랙 등에서부터 계속 이어지는 어두운 아웃사이더의 이미지는 혜린님의 그림과는 무척 잘 어울리지만, 작가님의 능력에 비해 그 깊이가 잘 묘사되지 않았고(전 혜린님을 전적으로 신뢰합니다...*^^*)마지막에서 라벨라의 아들 이름은 쫌 심했어요...하지만 김혜린님의 작품이라는 이유 하나로도 충분히 가치를 지녔습니다. 다시 한번, 라 벨라 너무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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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스땅과 이죄
죠제프 베디에 지음, 최복현 옮김 / 문학풍경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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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듣고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여 안으로 들어오는 그 신비한 음악에 놀라워했다. 기사 트리스탄과 그와 사랑의 약을 실수로 함께 마신 뒤 사랑에 빠지는 아름다운 금발의 이졸데 이야기.

배경이 동화적이고 목숨도 불사하는 수많은 운명적 사랑이야기 중에서도 이 작품은 바그너의 도움 덕분인지 불멸의 신화처럼 내 기억에 남는다. 트리스탄의 시체위에 쓰러져 눈물을 흘리고 함께 죽어간 이졸데의 아름다운 모습...로미오와 줄리엣의 마지막만큼이나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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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 (반양장)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34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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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책의 동아출판사 판을 읽었는데, 글쎄여...몬가 이상합니다! 재미 없다거나 내용이 뭐이래 하는게 아니라 진짜 뭔가 이상한 느낌 입니다. 마틸다가 못된 아빠를 혼내주는 방법들도 제가 보기엔기괴하고 전혀 어린애답지 않구요,게다가 그 부모는 둘다 거부감이 날 정도로 비현실적이고 이상합니다.세상에 이런 진짜 이런 행동들을 하는 부부가 진짜 있을까..라는 생각도 차마 못하도록 특이하군요(좋게 말해서 특이합니다.).

이야기의 설정이라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마틸다를 부모가 딸인 마틸다를 왜 그렇게 미 워하는지, 단지 자기들은 무식하고 천하지만 딸은 천재라서..이런 논리는 요만큼도 설득력이 없을 뿐더러(대부분 이런 경우라면 오히려 부모가 그런 똑똑한 딸을 자랑스러워 하는 게 더 정상 아닌가요?).

'이상하다..이 책 진짜 이상해..'..이 책을 일고 글을 쓰려니 그 단어 밖에는 생각이 안 나는군요.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인 마틸다의 선생님과 트런치불 교장과의 관계나 선생님이 숲속 오두막에서 비참하게 살아가는 모습 역시 어디서 이런 얘길 상상해 냈을까 싶을 정도로 이상하고, 학교를 그토록 지옥처럼 만드는 트런치불의 성질과 폭력은 꼭 변태적 소설 같아서 눈쌀이 찌푸려집니다. 정말 정말 다시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가는 것들 투성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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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 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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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난리를 쳐서 읽어봤다. 작가는 자기세계에 빠져 자신이 진정한 은둔자인줄 아는 대표적인 현대의 지식인이 아닐까?(요즘 그런 사람이 한둘이어야지..)

좀머씨의 기이한 행동들이 은둔자로 살아가는 작가 자신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는 해설자의 말은 참 재미있다. 진짜 쥐스킨트가 그렇게 은둔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왜 냈는가.. 누가 안 내면 가만 안둔다고 협박을 한 것인가..그것도 아닌데..

하지만 그런 고매한 (사실 우스운) 깔린 의식을 빼면 아주 재미있는 동화이다. 소년이 나무에 올라가 내가 죽으면 모두들 이렇게 생각하겠지..하면서 혼자 줄줄이 생각해 내는 별의별 반응들은 정말 재미있었다.쓸데없는 은둔은 그만두고 위트있는 동화작가로 나간다면 그는 별다섯개짜리 작가가 되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것이다.우선 당장 나부터....그가 쓰는 동화가 꼭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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