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탈+샌달 1
강경옥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1월
평점 :
품절


사실 저는 이 만화를 본 후에 선생님의 다른 작품들을 읽기 시작했지만...이 만화가 원래 <나나>에 연재되던 작품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별빛속에>나 <라비헴 폴리스>같은 사뭇 진지한 작품들과는 조금 틀립니다. 위의 두 작품은 사실 단순히 '만화'수준으로는 보지 않죠.

이 만화는 명작도 아니고, 뭔가 깊이있는 강경옥님만의 철학이 담긴것도 아닌 그저 평범한 순정만화지만 전 오히려 그점이 마음에 듭니다. 설정-주인공 소영이는 정말 평범한, 별보기를 좋아하는 어리고 단순한(?) 소녀일 뿐이고, 소영이가 우연히 펜탈성과 샌달성의 왕자비로(???) 가게 되면서 알게되는 사이 안 좋은 두 별의 이야기, 무뚝뚝한 훼릴과의 사랑이야기도 다소 뻔합니다. 순정만화의 거의 공식이 되는 익숙한 구도죠.사춘기 소녀가 우연히 모험을 떠나 멋진 사랑에 빠진다...

사실 이야기만 갖고 보면 정말 흔해빠진 얘기일수도 있는데, 하지만 묘하게 마음에 듭니다.원..유치한 설정이군..하면서도 소영이의 솔직한 성격과 매력에는 이끌리지 않을 수 없구요, 꼭 나오기 마련인 여주인공의 상대역격인 멋진 남자 주인공 훼릴이 그런 소영이를 차츰 좋아하게 되는 일련의 단순한 계기들도 강경옥님의 능력일까요, 솔직하게 가슴에 와 닿더군요. 특히 마음을 닫고 사는 훼릴에게 소영이가 좋아한다고 고백하며 '어차피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살수는 없잖아' 라고 말하는 장면은 어느 명작 못지 않게 저를 고개 끄덕이게 만들었습니다.

강경옥님 만화라고 다...심각하게 읽을 필요는 없겠죠! 결국 맘에 남고 진실로 감동을 주는 건 자신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작품 아닙니까. 경옥님의 명작들을 섭렵하신 분들도 꼭 한번 읽어보셔도 좋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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