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과 천둥
온다 리쿠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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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 분량의 절반이 '천재의 음악이란 이런 것이다' 라는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한 고루한 묘사로 가득한 책. 판타지 소설 정도로 생각하면 적합. 이 작품이 문학상 2관왕을 차지한 일본문학의 현실이 판타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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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의 반격 - 디지털, 그 바깥의 세계를 발견하다
데이비드 색스 지음, 박상현.이승연 옮김 / 어크로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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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번역이 정말 좋다.

기억나는 것 중 하나는
취미와 일을 섞은 단어를
'덕업'으로 번역한 부분.
모든 교양서가 이 정도 퀄리티로
번역해준다면 정말 좋을텐데..
라는 생각이 읽는 내내 맴돌았다.

내용은, 전 세대의 아날로그를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너무나도 힙한 느낌이다.
물론 주제가 현 시대에 떠오르는
아날로그 코드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겠지만,

왜 요즘 힙스터 무리들의
공통적인 코드가 '아날로그'인지,
기존에는 파편화되어 있던 개념들이
이 책을 통해서 명료하게 정리된 느낌이다.

인쇄 필름 LP 보드게임 등에 대한
겉핥기 식의 접근이 아닌
나름 체계적인 조사를 바탕으로 하여
(동종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인터뷰)
생생하고 면밀하게 접근한 점도 마음에 든다.
각 주제에 대한 더욱 디테일한 내용들은 당연히
두 세번의 서칭을 해야겠지만 주제별로
흥미로움을 전달해주기에는 전혀 부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며, 더욱이 평소에는 전연 관심없었던
분야(개인적으로는 보드게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해준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같다.

여기에 나온 주제들 중
대부분을 겪어보았으리라 생각되는
3040대라면 매우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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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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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하다는 표현이 어색하지만.. 믿을 수 없이 참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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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에 대하여 - 판타스틱 픽션 WHITE 1-1 판타스틱 픽션 화이트 White 1
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음, 송정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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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놈 프랭클린 새끼때문에 읽는 내내 빡치는 작품. 책은 정말 괜찮은데 등신같은 남편새끼때문에 빡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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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비즈니스 혁명 - 제조, 유통, 서비스의 미래 미래 비즈니스 키워드 4
정지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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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 블로거의 책을 세 권 가지고 있다.
가장 처음으로 산 책은 <거의 모든 IT의 역사>였고 

두 번째로 산 책이 <제4의 불> 이었고  

세 번째로 산 책이 <오프라인 비즈니스>다.  

 

그런데 세 권의 책을 연달아서 읽으니 이건 좀 너무하단 생각이 든다. 

아무리 블로그에 포스팅한 글을 기반으로 책을 엮었다고는 해도 

토시 하나 달라진 것 없이 ctrl+v한 내옹들이 많은 건  

저자의 이름을 보고, 그리고 책의 주제를 보고 

책을 구매한 사람들을 기만하는 행위가 아닐까 생각한다. 

 

 

혹시 저자가 최근에 쓴 책 세 권을 연달아서 구매한 

나같은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이런 식의 어처구니 없는 내용 채워넣기를 한 것인가? 

 

 

뭐 저자의 다른 어떤 책도 구매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장 처음 이 책을 읽는 소비자의 입장이라면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책 내용 자체에 대한 불만은 없다) 

그런데 저자의 이름에서 오는 신뢰성으로 인해 

그간 출판됐던 모든 책을 구매하는 나 같은 입장의 사람들은 

화가 날 수밖에 없다. 고객을 대체 뭘로 아는 것일까?  

 

 

전통적인 제조업 위주의 기업들이 실패하는 이유가 

경영 마인드 때문이라고 언젠가 저자는 책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경영 방침에는 여러가지가 포함되겠지만, 그 중 하나는 

익숙한 고객, 그러니까 국내 고객들에겐 스펙 다운 된 제품을 출시하며 

그들을 일종의 베타테스터로 만들어 놓고 문제점을 개선해서 

해외 시장에는 내수용보다 더 낮고 더 훌륭한 스펙으로 내놓는 

쓰레기 같은 태도 역시 포함된다. 

이것은 브랜드의 이름을 믿고 사는 고객들을 기만하는 행위다.   

이런 행태와 똑같은 내용의 돌려먹기 행태는 세부적 상황은 다르지만 

브랜드(저자)를 믿고 신뢰하는 이들을 호구로 취급해서  

등골을 빼먹는다는 점에 대해서는 전혀 다를 것이 없다.

 

 

인세 없이는 하루도 못 살 정도로 돈이 필요하다면 이해하겠지만, 

그런 것은 물론 아닐테고, 그런 것이 아니라면 제발 부끄러운 줄 아시라. 

겉으로는 IT의 진보와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실제로는 퇴행적 마인드와 태도를 보이는 것을 보면 

말과 행동이 꽤나 다른 사람이라는 것 하나는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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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 2011-06-17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죄송합니다. 그런데, 제가 쓰는 책의 내용은 거의 모두 블로그에 공개하고 있고, 또한 블로그 공개한 내용을 다시 책으로 엮어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 오시는 분들께 굳이 책을 구매하지 않으셔도 내용은 다 찾으실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식으로 책을 쓸 예정이고, 일부는 블로그에 공개가 모두 되지 않은 상태에서 책이 발간될 수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도 결국에는 블로그에 순차적으로 내용을 모두 공개할 예정입니다. 그냥 철학의 차이로 보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정지훈 2011-06-17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리고, 이 책의 경우에는 사실 '제 4의 불' 후속편으로 기획이 되었는데 그 중에서 제조 2.0 부분과 경영 부분을 강조해서 그 부분이 씨앗이 되어 확장되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서문이든 어디에든 보다 자세히 해당 부분에 대한 내용이 같을 것이라는 말을 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남네요. 어쨌든 피드백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꺼 2011-06-22 17:54   좋아요 0 | URL
분명 이 글을 볼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답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본문에서도 밝혔다시피 일단 저는 <거의 모든 IT의 역사>를 읽고 작가님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당연히 블로그를 운영하시는지도 몰랐구요. <제4의 불>을 읽고 나서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운영하시는 블로그가 있는 걸 알게 됐어요. 이 말을 왜 하냐면 작가님의 책을 사서 글을 읽는 독자 중에서 저같은 경우가 적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즉 블로그의 존재를 알고 블로그를 피드하는 사람들이야 "내 책의 모든 내용은 요 블로그에 연재한 내용이다"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오직 서점에서 '책'으로 작가님의 글을 먼저 접하는 사람들은 이 사실을 모른다는 거죠.

제가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읽고 화가 났던 점은 '블로그에 연재된 글을 그대로 출판하고 있다'가 아니라 작가님의 바로 전작 <제4의 불>과 <오프라인 비즈니스>에서 중복되는 내용들이 꽤나 된다는 것(그것도 토시하나 안 틀린 내용들이)인데... 갑자기 블로그 내용을 그대로 책으로 출판하고 있다는 답변은 좀 생뚱맞네요. 왜 똑같은 내용을 그대로 쓰는 것이 '철학'의 차이인지 작가님의 댓글을 읽고 또 읽어도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만... 어쟀건 저 역시 이런 불쾌하셨을 법도 한 조금은 날 선 감상문에 친절히 댓글 달아주신 작가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 그리고 제가 유독 이렇게 느꼈던 이유는 아마 요 근래에 작가님의 책을 연달아 읽어서 그랬던 점도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거의 모든 IT의 역사>를 읽고 꽤나 마음에 들어서 '정지훈'이란 이름을 검색해서 나온 책들을 한꺼번에 읽은 셈이라서요.)

그리고 블로그 글은 정말 잘 보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기술의 충격]이란 책을 읽었는데, 역시나 이 책을 트위터에서 언급하신 걸 보니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ㅎㅎ

한 가지 부탁..은 아니고 바람이 있다면 저는 작가님의 글을 참 좋아하는데 솔직히 제가 기분이 상했던 건 단순이 '똑같은 내용'이 반복된다는 게 기분이 나빴던 것도 아니고 '이 책을 산 돈이 아까워서' 기분이 나빴던 게 아닙니다. 조금 더 좋은 글을 많이 보고 싶은데 단순히 똑같은 내용을 끼워넣음으로써 작가님의 글을 더 볼 수 없었다는 사실 때문에 기분이 나빴던 것이지요. 제 마음이 잘 전달됐을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별 찌질한 놈의 대변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진정으로 작가님의 생각을 아끼는 독자의 조금은 격하고 돌+아이스러운 애정표현이었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정지훈 2011-06-24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네 감사합니다. 연달아 읽으셔서 더 그럴거에요. 블로그가 원 소스가 되다 보니 이쪽 저쪽에 들어가다보니 ... 다음에는 그런 부분 좀더 고려해서 작성해야 되겠네요. 교육 관련 책을 낼 예정인데, 제 4의 불에 있는 내용이 시작으로 들어가야 되서 이를 시작으로 작업하려고 했는데, 저에게 고민거리를 던져 주셨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