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 e혁명 - 개인과 조직, 시장과 사회를 뒤바꾸는
매튜 프레이저 & 수미트라 두타 지음, 최경은 옮김 / 행간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에는 참 책같지 않은 책들이 많다.
책을 출간함에 있어서 어떤 '수준'이 있어야 된다는 말은 물론 아니다.
책은 누구나 출간할 수 있어야하고, 그렇게 되어야만 책은 우리와 친밀해질 것이다.

하지만 e혁명으로 인해서 출판의 장벽이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낮아져서 일까?
요즘 발매되는 책들, 특히 IT 업계를 다루는 책들을 보게 되면
너무나도 한심스러운 책들이 매우 많다.
저자의 독특한 시각과 관점을 내비추는 것은 고사하고
인터넷 서핑 1시간만 하면 다 찾을 수 있는 쓸모 없는 글자들을 담고 있는 
책들이 많다는 것은 분명 '출판물의 대중화'와는 매우 거리가 먼 현상일 것이다.

특히나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책들을 보게 될 경우에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하다.
너무 데인 것이 많아서일까?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사실 약간은 의구심이 든 게 사실이다.
왜냐하면 경험 상 이런 제목에 이런 컨셉의 책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뻔하디 뻔한 이야기이고 심지어는 예시까지 똑같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조금 달랐다.
애초에 기대를 별로 안 하고 봤음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괜찮다. 아니 제법 훌륭하다.

일단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소셜 네트워킹에 차분하게 접근하는 저자의 시각이고,
예시로 드는 것들 역시 식상하지 않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잘 부합된다.
무엇보다도 빼어난 점은 사회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소셜 네트워크 혁명이
나에게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최소한 유행에 편승해서 몇 년 지나면 잊혀질 책만큼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개인적인 생각이건데, 이 SNS 광풍이 가라앉는다면
이 책은 어쩌면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의 [링크]에 비견될 만한
책으로 남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예측을 소심하게 해본다.
현 시점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고, 나올 수 있는 책이지만
반대로 현 시점에는 나오지 말았어야 하는 책이다.
왜냐하면 이 책을 읽기 전 나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제목과 주제만 보고 
유행에 편승한 조잡한 책인줄 알고 아예 접하지 않을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접한 SNS 관련 서적 중에서 단연코 으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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