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의 발명
린 헌트 지음, 전진성 옮김 / 돌베개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은 자유롭게, 그리고 권리에 있어 평등하게 태어나 존재한다-


제목이 조금 딱딱하긴 하지만 작가의 전작을 보면 그렇게 어렵게 다가오진 않으실 것 같아요.
유명한 [포르노그라피의 발명]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 등을 집필한 린 헌트가 쓴 책이예요.


이명박 정부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인권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죠.
집회 참가자들의 무분별한 탄압과 노동 투쟁에 대한 공권력의 남용..
그러나 '인권'이라는 개념은 이처럼 부분적인 요소들만을 포함하는 것이 아닌,
상당히 광범위한 분야를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이 책에서는 루소의 [사회계약론]에서부터
프랑스혁명 당시 [인간과 시민의 권리선언]에서 유래한 인권의 탄생을 뒤돌아보며,
UN의 [세계인권선언]이 탄생하기까지 인권에 관련된 전 분야를 짚어보고 있어요.


인권이 수많은 시행착오와 상위 계층의 온갖 반대의견들을 이겨내고,
인간의 보편적 권리로 '선언'의 형식으로 수립되기까지의 그 험난한 여정들은 
왜 유럽에서 21세기 지금, 인권이 모든 사회분야의 핵심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많은 어려움들 속에 확립된 인권이기에 그들에게는 몸의 일부분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책을 보면서 상당히 놀랐던 점은, 프랑스 혁명에 관한 부분이었는데요.
그 어떤 계획성에 의해서 발발한 것이 아닌 우발적으로, 폭발적으로 발생한
그 혁명의 와중에서 그 혼란스러운 와중에서 혁명의 주체세력들이 가장 먼저
'선언'으로 확립한 것이 바로 인권이라는 점이었어요.
  


이 책을 읽고 나서 뒤에 부록으로 수록된 UN [세계인권선언]을 읽으니
감회가 새로웠어요. 찡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 책의 마지막 구절은.. 찡한 감동을 줍니다.
가슴이 먹먹해졌던 마지막 단락으로 마무리를..
 

-당신은 인권의 의미를 안다.
그들이 불의를 겪을 때 당신은 괴로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인권의 진리는 이러한 점에서 역설적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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