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 드림 - 아메리칸 드림의 몰락과 세계의 미래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원기 옮김 / 민음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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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드림의 힘은 보편주의가 아닌 배타주의에 있다-

 

제레미 리프킨 책의 장점은
제목에서 오는 위압감과는 다르게
전문적 지식 없이도 누구나 읽을 수 있고
전혀 거리감 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글을 쉽게 쓴다는데 있어요.
(흥미로운 제목과는 달리 글 내용은 상당히 어려운 리차드 도킨스와는 정 반대로..ㅠㅠ)
 
이책 [유러피안 드림] 역시 제목에서 풍기는
딱딱한 이미지와는 달리 책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작가는 유러피안 드림을 아메리칸 드림과 상반되는 개념으로 보고 있습니다.

2차 대전 후, 20세기를 지배한 '아메리칸 드림'은
전 세계인들에게 미국을 꿈의 도시로 만들어 주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며 현재 초 강대국 미국이 있기까지
지대한 공헌을 한 하나의 거대한 이념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아메리칸 드림이 갖는 진정한 힘은
보편주의가 아닌 배타주의에 있다고 말합니다.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기회는 열려 있지만
그 치열한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그 자신이 '미국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말이죠.

대처와 레이건의 신자유주의 정책이 세상을 지배할 그때만 해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아메리칸 드림은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만들어주는
'힘'이지만 서서히 신자유주의의 모순과 폐혜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21세기에 이제 세계의 중심은 '아메리칸 드림' 이 아닌
EU를 중심으로 한 '유러피안 드림'에 있다고 역설합니다.

'유러피안 드림'이 혁명적인 것은
아메리칸 드림은 오로지 미래지향적인 개념임에 반해
(따라서 그들의 목적은 단지 '미래'였기에, 현재의 삶은 피폐해질 수 밖에 없고)
유러피안 드림은 과거, 현재, 미래의 세가지 시간영역 전체를 단일형태로 통합한다고 말합니다.
즉 과거의 영광을 끌어안고, 현재의 삶을 중요시하며, 이를 토대로 미래의 발전을 이야기한다는 말이죠.

실제로 이 책에서 언급되는 EU의 여러 정책들은
이러한 '유러피안 드림'이 원론적인 이야기가 아닌,
지금 현재 정말로 실현되고 있는 것임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편적 인권을 중요시한다던지,
아메리칸 드림에선 아예 논외시 되었던 시민단체를
시장, 정부와 함께 유러피안 드림의 축,
EU에서 그들의 통치를 구성하는 세가지 요소 중 하나로 격상시켰다는 점 등.
수많은 사례를 미국과 비교하며 세계의 중심은 이제 더이상
미국이 아닌 유럽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죠.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미국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이 책이 놀라운 점은 저자가 미국인이라는 점,
그리고 자신 역시 '아메리칸 드림'을 세뇌 수준으로 겪고 자랐다는 점이에요.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모순과,
'유러피안 드림'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사실 이 책이 나온지는 4년이 다 되어가지만
저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요즘들어 이 책에 많은 관심을 가진 계기가
그분이 꾸었던 '꿈'이 이 책 속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과연 그분이 꿈꾸었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바보들의 세상... 궁금하지 않으세요?
전 이 책을 보고 그분이 생전에 그토록 바라던
세상은... 참 아름다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ps.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한 자괴감에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미국인들은 아메리칸 드림이 목숨을 바칠 가치가 있는 꿈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새로운 유러피안 드림은 삶을 추구할 가치가 있게 해주는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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