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처참함을 감상적으로 그리지 않은 점에서 작가의 내공이 돋보였어요.
세밀하고 안정감 있는 서술이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었고,
우리나라 역사 속 고대국가의 마지막 날을 조명하는 역사동화이여서 몰입하고 볼 수 있었지요.
전작에서 백제 평민 소년 석솔이 나라의 멸망을 목격하며
무력감을 느끼고 소중한 것은 자기 손으로 지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귀족 가문 소녀 서루가
보장왕의 고구려 부흥 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우며
종횡무진하는 이야기가 시원스럽게 펼쳐졌어요.
나아가, 화려한 건국 신화가 아닌
한 나라가 저무는 멸망기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는
과거의 역사에서 오늘날을 비추어 생각해 볼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