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자본 발전사전 - 자본주의의 세계화 흐름을 뒤집는 19가지 개념
볼프강 작스 외 지음, 이희재 옮김 / 아카이브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지구의 생존을 보장하라는 요구는 자세히 뜯어보면 공업 체제의 생존을 보장하라는 요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때가 많다. 지구가 직면한 생태학적 곤경의 뿌리에 도사린 것은 경쟁적인 생산지상주의의 논리다.
- 환경

빈곤층의 가난은 부유층의 풍요를 만들고 빈곤층의 굴욕은 부유층의 자부심을 낳고 빈곤층의 의존성은 부유층의 자립성을 낳는다. 따라잡기를 통한 평등은 현실의 불평등을 조직하고 합리화하는 신화에 불과하다.
- 평등

개발원조의 영역에서 도움의 사상은 극단적으로 변질되었다. 남의 땅에서 학살극을 벌이는 데 쓰는 장비를 거액을 써서 들여놓게 해서 그 나라를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망가뜨리는 일을 원조라고 군사 원조라고 부른다. 맹독성 산업폐기물을 경제 지원이라는 포장물에 싸서 버리는 일도 원조다.
- 도움

발전이라는 미신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기우제의 춤이 불을 붙인 요구는 지구의 약탈과 독살을 정당화했을 뿐 아니라 더 깊은 수준에서도 작용했다. 바로 사람의 본성을 바꾸어놓은 것이다.
- 요구
기독교도에게 이교도가 있었듯이 계몽주의 철학자에게는 미개인이 있었다. ‘세계의 통일’이라는 계몽주의의 이상은 역사는 보편이성의 지배를 지향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서구화를 통해서 실현된다.
- 한 세계

독일, 소련, 캄보디아, 인도, 이란, 이라크 등지에서 무고한 사람을 수백만 명씩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망가뜨린 사건에 꼭 따라붙은 것도 결국은 참여의 구호였다.
- 참여

사회의 해체와 재조립, 근대 사회의 명령 앞에서 전통은 장애물이자 비합리적인 것으로 극복되고 일소되어야 하는 것이 되었다. 계획은 비서구권의 삶을 궁핍이라는 조건으로 오그라뜨리고 계획을 통해 뜯어고쳐야 하는 대상으로 만든다. 발전 계획은 그렇게 자급과 생존에 필요한 토대를 가로채거나 허물어뜨렸다.
- 계획

빈곤은 주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세상 안에서 자기의 자리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폭넓은 인식의 일면이다.
- 빈곤

멕시코 옥수수는 국내에서 멕시코 국민이 먹을 때보다 외국에서 미식으로 팔릴 때 국민총생산에 더 생산적으로 보인다. 생산은 남반구와 북반구를 중재하는 중심 개념이자 둘의 관계를 끌고 가는 운영 개념이다. 생산과 함께 생산의 그늘인 가치 폄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생산

탐욕은 이제 영락없이 물질적 진보를 이끌어내는 심리적 원동력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렇게 해서 개인의 탐욕과 오만은 나라와 온 인류의 번영과 정의로 둔갑한다.
- 진보

지식은 권력이지만 권력 또한 지식이다. 권력은 무엇이 지식이고 무엇이 지식이 아닌지를 결정한다. 과학은 지식을 확대하는 수단이 아니라 지식의 방향을 식민화하고 통제하는 수단이 되었다.
-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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