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두고 그 애는 말했어. ‘파히라, 내가 당신을 한 번만 안아봐도 될까요? 딱 한 번만요. 나는 팔을 벌려 그 애를 안았어. 끝까지 안고 있었지. 비명을 참고 눈물을 참으며, 피부 표면을 칼로 베어내는 것 같은 통증을 느끼며. 고통을 주지 않는것이 사랑일까, 아니면 고통을 견디는 것이 사랑일까 생각하면서, 의사가 결국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는 나를 그 애에게서떼어냈을 때 나의 얼굴은 괴로움으로 마비되어 있었고 시트는눈물범벅이 되어 있었어. 그리고 그 애는 이미 십 분 전 숨을거둔 상태였지. 그때 나는 불행히도 나에게 고통이 곧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어. "
파히라는 적막한 그의 집을 돌아보며 말한다.
"그래도 그 사랑을 감수하고 싶은 사람이 있었지."
-선인장 끌어안기 - P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