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하는 방법을 찾아냈으며, 몰려드는 시시한 일들에 정신을 빼앗겼다. 그는 지혜를 생각했지만, 오랜 세월의 끝에서 발견한 것은무지였다.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그는 생각했다. 또 뭐가 있지?
넌 무엇을 기대했나? 그는 자신에게 물었다.
눈을 뜨니 사방이 어두웠다. 그는 창밖의 하늘을 보았다. 진한검푸른 색 공간, 구름 속에서 가느다란 달빛이 보였다. 아주 늦은 시간인 것 같았다. 밝은 오후의 햇빛 속에서 고든과 이디스가 옆에서 있던 것이 조금 전이었던 것 같은데. 아니, 아주 오래전의 일이었나? 그는 확실히 알 수 없었다.
몸과 함께 머리도 틀림없이 쇠약해졌다는 사실은 그도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느닷없이 깨닫게 될 줄은 몰랐다. 몸은강해.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해. 항상계속 살아가려고 하지.
목소리가 들리고 불빛이 보이더니 통증이 오락가락했다. 이디스의 얼굴이 위에서 어른거렸다. 그는 자신의 얼굴이 미소 짓는 것을느꼈다. 가끔 자신의 목소리가 들렸다. 침착하게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다. 이디스의 손이 그의 몸을 오 가며 씻어주는 것이 느껴졌다. 이디스에게 다시 아이가 생겼군. 그는 생각했다. 이제야 저 사람이 돌봐줄 수 있는 아이가 생겼어. 그녀에게 말을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할 말이 있는 것 같았다.
넌 무엇을 기대했나? 그는 생각했다.
p.388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실패와 좌절을 관조하며
묵묵히 살아간 그, 스토너..
그가 묻는다. 인생에서 ‘넌 무엇을 기대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