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주는 게 아니라 걱정하고 아끼는 거야.
너무 노력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노력해야 해. 이모가 단호하게 말했다. 사람은 노력해 야 해. 소중한 존재에 대해서는 특히 더 그래야 해.
노력은 힘든 거잖아요. 제야가 중얼거렸다.
마음을 쓰는 거야. 억지로 하는 게 아니야. 좋은 것을 위해 애를 쓰는 거지.
제야는 일기에 이모의 말을 썼다. 언젠가는 이모의 말을 이해할 수 있길 바랐다.
p.16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른으로서 미안해, 제야야. 정말 미안해..
제야는 울고 싶지 않았다. 울면 멈출 수 없고, 밤새 울어야 할지도 몰랐다. 그러면 약해지는 것 같았다. 제야는 벌떡 일어나 앉고 싶었다.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기지개를켜고 크게 소리를 내고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다. 강해지 고 싶었다. 하지만 꼼짝할 수 없었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수 없었다. 굳은 채로, 무거운 채로 할 수 있는 건 우는 일 뿐이었다. 제야는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p.1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좀 어두워진 면은 있지만 그건 제니도 나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겐 각자의 그늘이 있지. 나는 그 그늘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고, 때로는 그늘이 그 사람을 고유하게 만드는 것도 같다.
p.7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야에게는 그런 시간이 필요했다. 하루를 묻는 시간,
가만히 앉아서 글자에 일상을 가두는 시간이. p.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타협하는 방법을 찾아냈으며, 몰려드는 시시한 일들에 정신을 빼앗겼다. 그는 지혜를 생각했지만, 오랜 세월의 끝에서 발견한 것은무지였다.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그는 생각했다. 또 뭐가 있지?
넌 무엇을 기대했나? 그는 자신에게 물었다.
눈을 뜨니 사방이 어두웠다. 그는 창밖의 하늘을 보았다. 진한검푸른 색 공간, 구름 속에서 가느다란 달빛이 보였다. 아주 늦은 시간인 것 같았다. 밝은 오후의 햇빛 속에서 고든과 이디스가 옆에서 있던 것이 조금 전이었던 것 같은데. 아니, 아주 오래전의 일이었나? 그는 확실히 알 수 없었다.
몸과 함께 머리도 틀림없이 쇠약해졌다는 사실은 그도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느닷없이 깨닫게 될 줄은 몰랐다. 몸은강해.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해. 항상계속 살아가려고 하지.
목소리가 들리고 불빛이 보이더니 통증이 오락가락했다. 이디스의 얼굴이 위에서 어른거렸다. 그는 자신의 얼굴이 미소 짓는 것을느꼈다. 가끔 자신의 목소리가 들렸다. 침착하게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다. 이디스의 손이 그의 몸을 오 가며 씻어주는 것이 느껴졌다. 이디스에게 다시 아이가 생겼군. 그는 생각했다. 이제야 저 사람이 돌봐줄 수 있는 아이가 생겼어. 그녀에게 말을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할 말이 있는 것 같았다.
넌 무엇을 기대했나? 그는 생각했다.
p.388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실패와 좌절을 관조하며
묵묵히 살아간 그, 스토너..
그가 묻는다. 인생에서 ‘넌 무엇을 기대했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