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뿌리에 가닿지 못한 게 아닐까, 내가 나를 망각하고 존재하는 곳에.
나는 뿌리에 가닿고 싶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어느 날 서 있던 곳에서 들려 천이백 킬로미터 떨어진곳으로 보내진 메타세쿼이아들이 감당했을 시차…… 그혼란과 피로를 나는 이해할 것 같다.
고백하자면, 나는 한자리에 가만히 웅크리고 있을 때조차 시차에 시달리고는 한다. 시차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그 어떤 감정에. 그것은 어쩌면 사마코가 말한 고독감과 비슷한 것인지도 모르겠다.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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