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래전부터 혼자 살겠다고 생각했다. 가난하고 못생긴 여자가영리하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는 차라리 일찌감치 익숙해지는 것이나은, 환상 따위는 없는 어두운 길로 들어서라는 선고와도 같다.아름다우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 저속함조차도. 지능은 자연이 가장혜택을 덜 받은 자식들에게 주는 재조정 같은 정당한 보상이 아니라,보석의 감정가를 조금 올리는 별 볼일 없는 장식이다. 그런데추함은 언제나 이미 유죄고, 나는 바보 천치가 아니었으므로 더큰고통을 포함한 비극적인 운명이 이미 예정되어 있었다.p.60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다. 저 문장의 의미는 무능력자가 좋은 자리를차지한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현실처럼 혹독하고 부당한 것이없다는 것이다. 즉 인간들은 행위가 아닌 말이 힘을 갖는 세상,최고의 능력은 능변인 세상에 산다. 끔찍한 일이다. 결국 우리는먹고 자고 생식하고 정복하고 우리 영토를 안전하게 지키게 계획된영장류인데, 이 일에 가장 특출한 사람들 즉 가장 동물적인사람들이 항상 말 잘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잡아 먹힌다. 그건우리의 동물적 본성에 아주 끔찍한 모욕이고 타락이며 깊은모순이다. 2016. 9.11. p.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