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헤세에게 중요한 건 새 출발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중요한 건 이별을 위한 준비였다.
습관과의 이별,
환상과의 이별.
오래 전에 지나가버려 이젠 껍질만 남은 삶, 이따금한숨을 자아내는 삶과의 이별.p.325
"끝과 새 출발 사이에 중간 세계가 있다는 거 알아요? 장 페르뒤,그건 상처 입은 시간이에요. 그 시간은 늪이고 그 속에 꿈과근심과 잊힌 계획들이 쌓여 있어요. 그 시간 동안은 걸음걸이가갈수록 무거워지죠. 이별과 새 출발 사이의 그 과도기를 과소평가하지 말아요. 서두르지 말아요. 그런 문지방들이 한 걸음에 넘을수 있는 것보다 더 넓을 때도 간혹 있어요."
그후로, 사미가 상처 입은 시간, 중간 세계라고 불렀던 것에 대해 자주골똘히 생각하게 돼요. P357
마농, 당신 말이 맞아. 모든 것은 그대로 여기 있어. 우리가함께 보낸 시간들은 사라지지 않아. 영원히 남아 있어. 그리고삶은 절대 멈추지 않아.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은,다만 끝과 새로운 시작 사이의 문지방일 뿐이야.p.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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