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는 바람의 풀이다. 가까이 가서 들여다 보면 이 혼백 안에 가을빛이 모여서 반짝거린다. 작은 꽃씨 하나하나가 가을빛을품고 있다. 가을 억새는 날마다 말라가면서 이 꽃씨들을 바람에 맡긴다. 꽃씨들이 모두 흩어지면 억새는 땅에쓰러지고, 가을은 다 간 것이다. -호수공원의 산신령 p.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