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릴로의 동물농장 사랑과 지혜가 담긴 동화 3
마딸데 아뇰렛띠 지음, 김홍래 옮김 / 서광사 / 199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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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에는 원작자에 대한 소개가 나와 있지 않은 점이 약간 아쉬웠습니다. 어쨌거나 마띨데 아뇰레띠라는, 뜻은 모르지만 매력적으로 들리는 이름을 가진 작가의 유머와 기지가 듬뿍 담긴 4편의 중단편 이야기가 담겨 있답니다. 표제작인 <비릴로의 동물농장> 이야기를 비롯하여 <난장이 파타폰 이야기>, <근시나라>, <알을 낳을 줄 모르는 암탉 비얀끼나> 이야기들이예요.

동물농장에서는 매일 알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매일 밤 어김없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도둑이 다녀가는 것이지요. 그런데 농장지기 개 비릴로는 그것을 해결하지 못해 매우 곤란한 입장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제 구실을 못해 고개를 들 수 없는 형편이 되지요. 하지만 결국은 비릴로가 사건을 해결하게 된답니다. 과연 어떻게 해결할까요? 궁금하지요?

난장이 파타폰은 훌륭한 신부감을 찾기 위해 먼 여행을 하며 실수와 헛고생을 한다는 이야기예요. 우리나라의 전래동화 딸의 신부감을 찾는 두더지 아야기가 생각나네요. 가까이 있는 것은 시시하다고 생각하고 먼 곳에 있는 것은 아름답고 대단하게 생각하기 쉬운 우리들의 고정관념을 꼬집는 내용같아요.

<근시나라>라는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답니다. '조금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근시들만 사는 나라를 만드실 때에는 아무래도 하느님이 실수를 좀 하셨나 봅니다. 그 나라는 정말 아름다워요....' 라고요. 이 말에서도 작가의 장나기가 좀 보이죠? 근시나라 사람들은 너무나 근시가 심하여 아주 두꺼운 안경을 끼고서도 그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조금도 볼 수가 없었답니다. 단 한 사람, 린촐리나라고 다정한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 마리아 공주 외에는요. 그런데 이 공주에게 <신데렐라>에서처럼, <백설공주>에서처럼, <백조왕자>에서처럼 성격이 고약한, 그렇지만 외모는 완전히 딴판인 추녀, 새 어머니 왕비가 들어오면서 불행이 시작되게 되지요. 공주는 이 불행을 어떻게 겪어낼까요?

이 세 편의 이야기들보다 제일 재미있는 이야기는 맨 마지막의 <알을 낳을 줄 모르는 비얀끼나>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이 이야기는 병아리와 고양이 사이에서 벌어지는 우정을 그리고 있는데요, 둘이 친구가 되는 사연도 구구절절하답니다. 그런데 둘이 너무나 붙어다니다보니 병아리가 자라서 암탉이 되었는데도 알을 낳을 줄 모르게 된 것이 이 이야기의 비극이예요. 그 때문에 비얀끼나는 어쩌면 곧 삼계타이 되어 버릴지 모르는 처지가 되었고, 고양이는 그것을 면해 보려고 친구를 위해서 알을 구해 오는데 구해 오는 알마다 기상천외 하답니다. 읽다 보면 폭소가 터지는 게 한두 번이 아니예요.

우리 친구들이 읽기에는 글씨가 조금 작다 싶지만요, 이야기들이 길지 않고 너무 재미있어서 금방 읽고 또 읽게 될 거라 생각해요. 사서 읽고 친구들에게도 빌려주고 그러세요. 너무 좋아할 거예요. 읽으면서 뒷내용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해 보면 탐정소설을 읽는 것 같은 스릴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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