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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가루 - 지구사랑 환경이야기 1
질 티보 그림, 장 피에르 기예 글, 윤구병 외 옮김 / 다섯수레 / 1997년 5월
평점 :
품절
아이들에게 환경 독후감 숙제가 있어서 서점에서 환경에 관련된 책을 고르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대충 훑어 보고 내용이 좋아서 장피에르 기예의 <지구사랑 환경이야기 시리즈> 세 권을 마저 사 버렸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인 것 같다. 자연이 소중한 만큼 자연 속에 있는 작은 생명체들을 한꺼번에 몽땅 죽이는 것은 어리석고 도리어 자연과 사람에게 해를 끼친다는 것을 알려 준다. 아니, 곤충도 그 자체가 자연인 것을, 우리는 그 사실을 가끔 잊어버리는는 것 같다.
'마술가루' 제목만 들으면 뭔가 신비롭고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마법을 이용해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거나 시들어지 꽃을 다시 생생하게 해 준다거나 하는 그런 신의 명약 일 거라는 상상이 드는데 알고 보면 정 반대로 아주 끔찍한 독약이다. 이른바 농약, 즉 디디티(DDT)였던 것이다.
이 마술가루는 무크추크라는 괴상한 이름을 가진 마술사가 만든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는 보라색의 것인데 온 나라에 뿌려 작은 곤충들을 없애더니 나중에는 큰 짐승들에게서 보라색 반점이 생기면서 병이 들어 죽어가게 했고, 급기야는 사람에게까지 그런 증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리고 무크추크 자신도 그 병의 희생자가 되고 말았는데 불행하게도 그 해독약이 없었다.
이제는 온 나라 모든 생명이 그야말로 죽음의 공포에 빠지게 된 셈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처음부터 이 마술가루의 사용르 경계하고 반대했던 어린 공주가 그 해독약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 해독약이란 것이 벌꿀이었다. 결국 병든 자연을 치유하는 힘도 자연이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왕은 나라안의 벌이 다 죽어 꿀이 모자랐으므로 이웃나라에서 꿀을 수집해 와 사람들을 살리고 자신의 실책을 후회하게 된다.
책에서는 그런대로 쉽게 해독약을 찾음으로써 농약의 피해를 극복할 수 있었지만 현실에서는 어떤가? 한 번 무너진 먹이사슬과생태계는 수 십년이 지나도록 회복되지 않는다.
이제는 우리 몸에 농축된 농약의 양이 상당하여 엄마 젖에서조차 농약이 검출되어 나오는 시대이다. 정말 다시금 농약 사용을 재고해 보아야 한다. 이 책을 그것을 일깨우고자 쓰여진 책이라 생각한다. 참 좋은 환경도서이다.캐나다 과학 교사, 국제 독서협회 추천 도서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