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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맹알라파트 - 호기심 반죽에 손 담그기, 프랑스 과학교육의 새로운 물결
조르쥬 샤르팍 외 지음, 김병배 외 옮김 / 끄세쥬 / 2020년 4월
평점 :
'라맹알라파트' 라는 제목을 보고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라맹알라파트는 프랑스의 핵물리학자 조르주 샤르파크 박사가 1995년 프랑스 과학 아카데미 및 교육부와 함께 주도적으로 시작한 국가 과학교육 개혁 운동으로 '손으로 반죽을' 이라는 뜻으로 밀가루 반죽을 주무르듯 손수 체험하면서 과학의 개념을 이해하고 생활속에서 과학을 실천하자는 이념으로 프랑스 초등학교 교사들이 이 프로그램을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합니다.
교육의 목표는 단순히 과학 지식 축적에 그치지 않고 세상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쓰기, 말하기, 이성적 사유를 총체적으로 이끌어내는 교육방식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는데 '라맹알라파트'를 통한 실제 해봄으로써 배울 수 있는 행동 반경을 넓혀주고 과학적 추론은 성찰, 논증, 판단 능력을 향상하는 강력한 도구라고 강조합니다.
첫 장에서 아이에게 자연과학을 가르치면 인성, 지성, 비판력, 세상을 보는 눈을 동시에 길러준다고 합니다. 부피의 보존 이해, 일상용품을 이용한 실험, 화산 폭발, 물 끓는 온도, 잠수함 원리 등의 실험을 통해 어떻게 라맹알라파트를 실현시킬건지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두번째로 초등학교에서 과학 교육은 완성된 지식을 전달하기보다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질문을 찾고 가정을 세워 모델을 만들어 보도록 하고 교사가 이 작업에 동참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물시계, 눈으로 보는 공기의 예를 통해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대화형식으로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자연과학을 통해 세상을 발견해 나가면서 아이는 자신 또한 세상의 한 부분임을 알게 되고 고유한 자기정체성을 만들고 이런 정체성은 타인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교사 뿐만이 아니라 부모 또한 과학 실험에 관심을 갖고 일상생활에서 배울 수 있는 여러가지 활동을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독려합니다.
초등교육 기관에서 자연과학을 제대로 다루고 있지 않고 말하기, 쓰기, 셈하기의 교육과정에 편중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저도 이제 곧 초등학교 입학을 둔 아빠로써 초등 교육과정을 잘 모르지만 위에 의견에 공감합니다.
이 책을 통해 자연과학이 공부를 떠나서 아이가 세상을 이해하고 관찰하며 사색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성찰과 판단 능력을 키워주는 좋은 영역으로 좀 더 관심을 갖고 아이와 일상생활에서 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실험을 시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