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줄리안 어산지다 - 승인하지 않은 자서전
줄리언 어산지 지음, 박영록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회고록 출판은 돈을 받고 몸을 파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저자가 결론을 내린 책에 대해 저자가 승인하지 않은 초고를 건조한 계약사항을 이행하는 출판사. 출판문화가 다른 전 세계 38개 출판사가 출간을 준비하던 시점에 책을 출간한 출판사. 태어남이 남다른  이 책은 왠지 눈길을 끄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닌가. 하지만 펴낸이의 말 첫 페이지부터 눈에 띄는 오탈자는 뭔가. 네가 쓴 리뷰에는 오탈자가 하나도 없다고 자신하는가. 아니다. 그런데 이건 아니잖은가. 서문부터 이러면. 겨울방학이 시작하는 날 넘어져서 팔에 깁스하는 아이처럼 왜 이러는지.
 해커로서 어떻게 커 왔는지 성장과정에 대한 담담한 서술이다. 인간사 다 그렇듯 우연치 않게 말을 담근 해커의 세계에서 함께 해온 동료들도 여러 갈림길에서 그들만의 가치 판단 기준에 의해 나누어지고 또 해쳐 모이고 하는 사이 지금까지 흘러온 과정을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다지 좋다고 할 수 없는 성장과정에서 잘 커나온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운이 좋은 건지 현명하게 갈림길에서 잘 대처를 한 것인지 상대하는 적들이 '빅 부라더'인데 차디찬 감ㄱ옥에 있지를 않고 아직은 엉뚱한데 가서 재판중이다. 아니 감옥에 가는 과정에 서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와 발전을 위해 자신의 일신영달을 포기하고 거대한 성벽을 향해 자신이 갖은 무기인 짱돌을 겁없이 휘드르는 어산지 앞으로의 그가 향하는 눈길이 어디인지 자못 궁금하다.

왜 우리나라 해커는 이런 인물이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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