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손님 - 예수님이 우리 집에 오신다면 IVP 그림책 시리즈 8
데이비드 짐머만 지음, 이지혜 옮김, 최정인 그림 / IVP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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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시절, 한 동안 교회를 자주 빠지던 시기가 있었다. 교회 선생님은 그런 나를 위해 <파인애플 이야기>라는 작은 그림책을 들고 찾아오셨다. 그것은 아름답고 예쁜 그림책은 아니었다. 미국에서 직수입한 듯한 이국적인 흑백 그림으로 채워진, 책 가운데를 스테플러로 꾹 눌러놓은 소박한 책자였다. 대신 선생님은 표지 안쪽에 알록달록 색연필로 예쁘게 꾸미시고 선생님의 마음을 담은 짧은 편지로 나를 격려해주셨다. 아마도 그것이 내 인생에서 처음 선물로 받았던 책이 아니었나 싶다.

이런 이야기 책이 다 있구나.” 선교사님과 원주민이 파인애플을 사이에 두고 갈등을 벌이는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표지 안쪽을 예쁘게 꾸미고 꼭꼭 눌러쓰신 선생님의 손편지가 무덤덤한 소년에게는 고맙고 한편으로는 쉽게 교회를 빠진 것에 대해 죄송했다. 선생님의 사랑을 담은 작은 그림책을 통하여 심기일전한 나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게 되었고, 지금은 목회자가 되어 다른 사람의 신앙을 격려하고 있으니, 참으로 세상은 살고 볼 일이다.

그림책 <뜻밖의 손님>은 내가 처음으로 받았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예쁘고 아름다운 책이다. 마음의 상처를 입고 관계의 문을 꼭꼭 닫고 살아가는 주인공을 찾아오신 예수님은 조금씩 그녀의 집을, 그녀의 대인관계를, 그리고 회사생활을 바꾸기 시작하신다. 그녀와 함께 살아주시는 예수님 때문에 그녀는 점점 더 그녀다워진다. 외롭고 쓸쓸한 삶이 풍요롭고 충만한 삶으로 바뀐다.

가볍지만 멋진 책이다. 이제 사랑을 담은 손편지를 꾹꾹 눌러 담아 전해지기만 한다면, 제목처럼 정말 누군가에게는 뜻밖의 손님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나처럼 당신에게도.

 

 

* 이 서평은 출판사가 책을 제공하여 독자가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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