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으로 나서는 믿음 - 위험, 모험 & 용기의 신학 끌어안기
마이클 프로스트.앨런 허쉬 지음, 김선일 옮김 / SFC출판부(학생신앙운동출판부)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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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미래를 걱정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지금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것 즈음은 삼척동자도 알 듯하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러한 현상들이 복음의 패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이런 상황에 처하게 만든 제도화되고 인습화된 교회로부터 탈피할 기회라고 역설한다.

이것을 위해 저자는 경계성코뮤니타스라는 낯선 단어를 들이민다. 경계성은 앞으로 일어날 상황을 견뎌야 하는 불편과 격동의 상황이다. 그리고 코뮤니타스는 모험적 사명을 통해 연대감을 경험하는 공동체적 현상을 말한다. 경계성은 코뮤니타스를 촉진시킨다. 함께 어려운 일을 겪고 나면 서로간에 끈끈한 무엇인가가 생기지 않는가? 교회가 경계성-코뮤니타스를 형성할 때, 비로소 원래 의도된 교회로 나아가게 된다. 한 마디로 야성을 회복한 교회가 되는 것이다.

경계성-코뮤니타스를 형성했던 공동체의 예는 믿음의 조상이었던 아브라함을 필두로 초대교회뿐만 아니라 인류의 역사, 문화, 사회 속에서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 재향군인회, 스카이다이버들, 9.11사태를 경험한 뉴욕 시민들에 이르기까지 경계적 상황 속에서 친밀감을 경험한 그들은 모두 코뮤니타스가 되었다. 그러므로 교회는 교회의 네 기능, 곧 예배, 공동체, 제자도, 선교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 교회는 더 이상 조직 원리로서 예배를 중심으로 다른 기능들을 해석할 것이 아니라, 선교적 관점에서 예배, 공동체, 제자도를 재해석해야 한다. 저자는 이러한 사고의 전환이 예배나 공동체, 제자도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촉진시킨다고 역설한다. 선교적 교회관이 교회의 기능을 회복케 하여 야성을 가진 교회로 만든다.

이 책은 부흥의 단초를 잃은 교회에게 속성으로 배우는 부흥방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체질을 바꾸고 본질을 회복하라 요구한다. 그 시작은 내가 속해 있는 지역 공동체에서부터이다. 마음 문을 열고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지역 사회의 필요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에서부터 경계성-코뮤니타스의 첫 걸음을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 다양한 선교적 부르심에 응답하라고 조언한다. 안전을 추구하다가는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이란 경고와 경계적 상황으로 들어가기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저자의 충고는 충분히 공감이 된다. 다만 그 시작과 끝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하는 숙제가 남는다. 결국 모험으로 나서는 믿음만이 경계성-코뮤니타스를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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