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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과 그리스도인의 삶 - 바울에 관한 새 관점의 윤리적, 선교적 함의
스캇 맥나이트.조지프 모디카 지음, 최현만 옮김 / 에클레시아북스 / 2018년 4월
평점 :
바울에 관한 옛 관점과 새 관점의 쟁점은 유대교를
이해하는 방식의 차이에서 시작된다. 옛 관점은 유대교를 행위에 기초한 종교 체계로 보는 반면 새 관점은
유대교를 언약적 신율주의로 설명한다. 곧 유대교 안에서 개인의 구원은 언약적 선택을 통해 이미 이루어졌으며, 도리어 율법은 선택된 백성이 성지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가르침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새 관점의 견지로 볼 때, 사도 바울이 싸웠다고 생각했던
옛 관점의 유대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관점의 변화는 바울에 대한 이해로부터 그리스도인의 삶을
바라보는 틀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안목을 제시한다.
본서의 부제는 “바울에 관한 새 관점의 윤리적, 선교적 함의”이다. 새 관점의 견지에서 “바울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어떻게 이해했는가?”라는 질문으로 그리스도인의 삶과 교회 생활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옛 관점은 종교개혁 시대의 구원론에 대한 관심에서 발달하여 이신칭의라는 귀한 가치를 되찾았다. 그러나 칭의 교리를 중심에 둔 개신교 조직신학을 중시하다 보니, 바울의
창의적이고 복합적인 내러티브 신학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어진 경향이 있었다. 새 관점은 이런 측면에서
옛 관점의 부족한 점을 보완 발전시킨다. 곧 성령신학의 이해를 풍성히 하며, 개인 구원을 넘어 교회 공동체라는 상황 안에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부각시킨다.
‘새 관점’이라는 이름은 이전의 바울 신학이 견지해온
관점을 ‘옛 관점’으로 차별화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덕분에 독자는 성경을 해석함에 있어 두 개의 관점 중 하나의 관점을 선택해야만 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고, 이는 어느 관점이 더 정확한가에 대한 치열한 논쟁을 불러왔다. 그러나
몇 몇 필자들도 강조하듯이 바울에 대한 옛 관점과 새 관점은 취사선택의 문제가 아닌 듯 하다. 1세기
유대교에는 언약적 신율주의와 율법주의가 어느 정도 공존하고 있었다고 보여진다. 따라서 두 관점을 상호
비교하며 바울 서신을 읽을 때, 보다 더 잘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만일 새 관점에 대한 선 이해가 부족하다고 생각된다면, 스캇 맥나이트의
글을 먼저 읽을 것을 추천한다. 간략하기는 하지만 옛 관점과 새 관점의 연구사를 친절하게 집어줌으로
초보자들의 이해에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