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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ㅣ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3
에밀리 브론테 지음, 공경희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6년 9월
평점 :
내가 중학생일 때는 읽을 책이 많지 않았다. 언니 오빠들이 읽어 누렇게 바래고 바랜, 세로줄 쓰기의 세계 문학 전집을 읽고 또 읽었다. 그 번역이 좋은지 나쁜지 분간도 하지 못했다. 그저 읽을 수 있는 책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고 감사했다. 방에 틀어박힌 채 긴 시간 동안 꿈쩍도 하지 않고 책 속으로 몰입해 들어가던 그 시절이 문득문득 그리워진다.
세계 명작을 생각하면 꼭 그 시절이 떠오른다. 오랜만에 서점을 찾았다가 표지가 눈에 띄어 집어 든 책이 바로 이 <폭풍의 언덕>이다. 서점에 서서 몇 장을 넘기다 나도 모르게 절반을 넘겨 버렸다. 마치 중학생 시절로 돌아간 듯 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빠져 들어가는 느낌은 정말로.... 달콤했다. 책을 읽으면서 달콤함을 느낀 것이 얼마만인가.
이 책은 표지만큼이나 깔끔하게 정돈된 문장이 무엇보다 돋보인다. 세계 명작을 이토록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니... 신기하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은 것 같다. 중학생 시절이 그리운 이들에게 권한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