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모작가의 파과는 겉모습은 평범한 60대 노부인이지만 실상은 청부살인을 업으로 하는 여자가 지난 40년 동안 수많은 살인을 저질렀고 어느덧 살인 청부업계의 대모가 되었지만 작은 행복이며 청춘의 기억도 없이 무정하고 냉혹하게 스스로를 단련해온 지난 날이 흘러가고 철저한 단절과 고독으로 유지되던 삶에 느닷없이 타인의 모습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파과처럼 으깨진 영혼으로 살아온 여인의 고독하고 살벌한 삶을 화려한 만연체로 거침없이 그려낸 작품으로 지금이야말로 주어진 모든 상실을 살아야 할 때라는 문장에서 많은 공감을 주는 소설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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